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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평화구상' 1단계 합의했지만 2단계 '험로'…팔레스타인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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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단계는 무장 해제, 과도정부 수립
    하마스 비무장화 등 쟁점 그대로


    한국일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9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알아크사 병원 밖 천막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TV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데이르알발라=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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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1단계에 합의하면서 전쟁 발발 2년 만에 휴전 물꼬를 텄다. 다만 주요 쟁점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여전해, 다음 단계가 이행되고 종전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양측이 8일(현지시간) 합의한 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20개 항목을 담아 제시한 종전안 가운데 즉각 휴전과 인질 송환을 핵심으로 하는 1단계다. 이날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의 모든 군사 활동이 중단되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준비하기 위해 합의된 선까지 부분 철수하게 된다.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이 합의를 공개적으로 수용하는 시점으로부터 72시간 이내에 이뤄진다. 하마스가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풀어주게 된다.

    합의안에는 '가자지구 남부의 피난민들이 가자와 북부로 즉시 귀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과정에서 유엔(UN) 등 국제기구가 주도하는 가자지구 구호활동도 시작된다. 휴전 첫 5일 동안 하루 최소 400대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는 최악의 수준이다. 무차별 지상전과 기습 공습으로 난민촌, 학교, 보건시설 등이 파괴돼 가자지구는 거대한 폐허로 변했고, 식수·식량 공급이 막히면서 물가가 치솟고 주민들의 영향상태가 악화했다. 지난 8월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가자지구에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famine)이 발생했다는 진단을 내린 상태다.

    양측 비무장화 수용 여부 불투명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노란색) 모습.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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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평화구상 2, 3단계는 비무장화조치를 통해 영구적 평화를 다지는 단계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 △가자지구 과도정부 수립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가자 지구 재건 및 경제특구 설립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기반 마련 등을 위한 별도 협상이 필요한데 양측 간 입장 차가 커 단계별 이행을 통해 최종 종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며 "합의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없이는 무장 해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협상의 가장 큰 난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제시하고 있지만 방식과 절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 척결을 내세워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의 입장에선 하마스의 무장 해제 없이는 휴전에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도 명확한 시한이나 보장이 없어 하마스가 반발할 수 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기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구체화할 경우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쟁이 끝날지 불확실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카타르, 이스라엘과 하마스 누구도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요구하고 하마스가 거부해 온 하마스 무장 해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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