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반파시스트 운동단체인 안티파에 관한 원탁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협상 관련 메모를 전달한 뒤 귓속말하고 있다. 로이터·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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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온 '가자 평화구상' 1단계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격 합의하면서 2년을 끌어 온 가자지구 전쟁의 종식도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의 중재 아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합의를 이뤘지만, 하마스의 무장해제 여부 등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글을 올리자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곧장 이를 확인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 소식을 환영하면서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며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재확인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또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곧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은 하마스가 합의 이행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인질들의 석방 시점을 오는 13일로 내다봤지만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소식통은 자국의 생존 인질들이 이달 11일이나 12일에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생존 인질 석방이 11일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직후부터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우선순위에 두고 합의를 종용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20개항으로 구성된 가자 평화구상을 발표하며 협상도 급물살을 탔다.
이 계획은 인질·포로 교환과 이스라엘군 철수, 하마스 무장해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감독하에 팔레스타인 관료로 구성된 임시 통치기구의 가자지구 재건, 국제 평화유지군 파견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의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도 참여했다.
다만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여서 1단계 합의가 실제 가자지구 전쟁의 종식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인질 교환·포로 석방과 이스라엘군 철수, 인도적 지원으로 구성된 1단계 조항과 달리 2단계 계획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국제안정화군 배치가 포함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이끄는 평화위원회의 감독 아래 팔레스타인의 관료로 구성된 '팔레스타인위원회'가 가자지구의 통치를 맡는다.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네준 메모. 로이터·AP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에 대한 장기적 구상에는 하마스가 거부해왔고 여전히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통치 배제가 "이스라엘이 오랜 기간 요구해왔고 하마스가 꾸준히 거부해 온 조건들"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10일 중동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10일) 이후 중동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발표될 예정인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해 "역사상 누구도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다. 하지만 아마도 그들(노벨위원회)은 내게 그것(평화상)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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