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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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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여성문자 'AI여서' 재해석···미디어아트계 아카데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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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英 왕립예술학교와 프로젝트로 설치예술 구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중국 후난성에서 19세기 무렵부터 한자 교육에서 배제된 여성들이 서로의 삶을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만든 문자 체계인 ‘여서(女書)’가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재탄생했다. 결과물을 만든 연구자들은 미디어 아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국제 권위의 상을 수상했다.

    이데일리

    KAIST와 영국왕립예술학교의 연구진.(왼쪽부터)위 치엔 순 박사, 이창희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알리 아사디푸어 센터장.(사진=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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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창희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알리 아사디푸어 영국왕립예술학교 컴퓨터과학연구센터장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 ‘AI 여서(Nushu)’가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 2025’에서 디지털 휴머니티(Digital Humanity) 부문 영예상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매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디어아트 경연대회이다. 올해 대회에는 98개국에서 총 3987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중 단 2개의 작품만이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작인 ‘AI 여서’는 문자 교육에서 배제된 중국 여성들이 서로의 삶을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창조한 여성 문자 ‘여서(女書)’를 기반으로 한다. KAIST 연구진과 협력진은 이를 컴퓨터 언어학과 접목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설치 작품을 구현했다.

    작품은 특히 ‘인간만이 언어를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기계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 치엔 순 영국왕립예술학교 박사는 “삶과 연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수상을 통해 보람과 감회를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창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역사·인문·예술·기술이 만나 빚어낸 사색적 예술이 세계적인 권위 있는 상으로까지 이어져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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