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에 뿔난 트럼프, 대중 관세 대폭 인상 검토
안전자산 국채로…10년물 국채금리 8.9bp 급락
미중 갈등 공포에 국채수요↑…10년물 금리 9bp ‘뚝’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유가 5개월 만에 최저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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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0% 내린 4만5479.7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2.71% 하락한 6552.51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6% 급락한 2만2204.43을 기록 했다.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3대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경고에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CBOE 변동성지수(VIX), 일명 ‘공포지수’는 32.08% 급등하며 21.70까지 치솟았다. 이는 약 4개월간 지속된 완만한 상승세가 꺾이며 투자자들이 향후 추가 하락에 대비해 옵션 시장에서 헤지(위험 회피) 수요를 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욕증시는 4월 ‘해방의 날’ 관세로 급락한 이후 AI낙관론과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했다. 하지만 고점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작은 악재에도 큰 충격을 받는 취약한 상태였고, 트럼프 발언은 촉매제로 작용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는 “여름 내내 미국 증시는 탐욕이 공포를 압도했다”며 “과도한 낙관이 투자자들을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매도세는 더 큰 조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특히 미·중 무역 휴전이 깨질 경우 그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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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에 뿔난 트럼프, 대중 관세 대폭 인상 검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중 관계는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제 그럴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현재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매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희토류 생산과 관련한 모든 요소의 수출을 통제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도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 이는 시장을 ‘막히게(clog)’ 만들어 사실상 모든 나라의 삶을 어렵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조차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돌발적 무역 조치에 대해 분노한 여러 나라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 미중 관계가 매우 좋았던 만큼 이번 조치는 더욱 뜻밖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누구도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 이는 시장을 ‘막히게(clog)’ 만들어 사실상 모든 나라의 삶을 어렵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조차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번 주 초, 희토류 함량이 전체 상품 가치의 0.1% 이상인 제품을 수출할 경우 베이징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제를 발표하며 통제를 강화했다.
양국은 지난 4월 ‘관세 전쟁’을 벌이다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무역협상에서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한 뒤, 90일씩 ‘관세 휴전’을 연장해왔다. 그러나 이 합의가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또다시 충돌의 불씨를 키우는 모양새다. 제프 킬버그 KKM 파이낸셜 창립자는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과열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가 4.91% 급락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2.19%), 애플(-3.45%), 알파벳(-1.95%), 아마존(-4.99%), 메타(-3.85%), 브로드컴(-5.91%), 테슬라(-5.06%) 등이 급락했다. 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CNBC 인터뷰에서 “기술주는 제조와 판매 모두 중국 의존도가 높아 하락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세계 2위 경제대국과의 관계가 한층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올여름 내내 미국 증시에서 탐욕이 공포를 압도했다”며 “무역 휴전이 깨질 경우 조정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공포에 국채수요↑…10년물 금리 9bp ‘뚝’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자산을 옮기고 있다. 국채는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8.9bp(1bp=0.01%포인트) 떨어진 4.059%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7bp 빠진 3.529%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기업 실적과 경기 전망을 짓누를 수 있는 관세 인상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피난처를 찾고 있다”며 “장기물 중심의 금리 하락과 금·은의 강세가 경기 둔화 공포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내셔널얼라이언스증권의 앤드루 브레너는 “주식의 급락 반전이 2차 ‘해방의 날을 떠올리게 한다”며 “다만 그 덕분에 채권시장은 매수세가 더 붙었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 추세를 보인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0% 빠진 98.94에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유가 5개월 만에 최저치 하락
유가도 4%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61달러(4.24%) 급락한 배럴당 58.90달러에 거래됐다. 5월초 이호 최저치다. 런던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2.49달러(3.82%) 하락한 배럴당 62.73달러로 5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마감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는 “오늘의 급락은 여러 요인이 결합된 결과이며, 트럼프의 대중 관세 위협은 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OPEC의 생산 확대, 미주 지역의 추가 생산 증가, 가자지구 휴전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이 트럼프의 발표 위에 겹쳐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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