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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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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유묵·소원화개첩도 행방불명…10년째 돌아오지 못한 국가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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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 도난 미회수 현황'

    아직 회수되지 않는 사례 553건

    "수사 역량 강화 등 대책 마련 시급"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도난 사실이 의심돼 신고된 국가유산 상당수가 10년이 넘도록 회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의 관리·추적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국가유산 도난 미회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난 신고 후 10년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 회수되지 않은 사례는 총 553건으로 집계됐다. 1986년부터 2015년까지 신고된 피해 가운데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소유자·관리자에게 반환되지 않은 경우를 합산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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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유묵(사진=국가유산청).


    유형별로 보면 국보 1건, 보물 10건, 국가민속문화유산 5건, 천연기념물 2건, 국가등록문화유산·사적 각 1건 등 총 20건이 국가지정유산에 해당했다. 이 가운데에는 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유묵(遺墨)도 포함돼 있다.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허름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함께 도를 논할 수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 작품은 홍익대학교 설립자인 이도영(1913∼1973)이 생전에 청와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묵은 가로 31㎝, 세로 130.5㎝ 크기로, 1972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1976년 소유자가 청와대로 변경됐다. 2011년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국가유산청이 ‘도난 국가유산 정보’로 공개했지만, 현재까지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보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 역시 2001년 이후 20여 년째 미회수 상태다. 조선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1418∼1453)의 글씨로, 국내에서 발견된 그의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총 56자의 글귀로 구성돼 있으며, 1987년 국보로 지정됐다.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하던 고미술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었으나 2001년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해외 반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010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국제 수배했으나, 현재까지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임오경 의원은 “국가유산청 사범단속반의 수사 역량 강화와 전문 인력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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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소원화개첩’(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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