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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인질 20명 석방…이스라엘 도착한 트럼프 "내 최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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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아비브=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 시민들이 가자지구에서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13.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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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평화 협정에 따라 생존해있는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모두 석방됐다. 전쟁 발발 738일 만이다.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3일 오전 8시 이스라엘 인질 7명이 가자지구 북쪽 가자시티에서 먼저 풀려나 양측 인질·포로 교환의 중재자로 나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됐다. 몇 시간 후 2차로 나머지 13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다시 석방되면서 총 20명의 생존 인질 전원이 자유의 몸이 됐다.

    이번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의 1단계 이행에 따른 것이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곳곳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총 48명으로 전해지며, 이중 생존이 확인된 인질 20명 가운데 7명이 1차로 석방된 것. 나머지 13명의 생존 인질도 이날 중 가자지구 내 다른 지역에서 풀려날 예정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석방된 인질 중 갈리·지브 베르만은 쌍둥이 형제로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집에서 납치됐다. 이스라엘 군인이었던 20살의 앙그레스트는 전투 중 피랍됐고 오헬과 모르, 길보아, 달랄 등도 당시 노바 음악 축제에 갔다가 하마스에 붙잡혀갔다. 인질들 대부분이 20대인 가운데 46세로 인질 중 가장 고령인 미란은 아내와 두 딸이 보는 앞에서 납치됐다.

    이스라엘은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는 것을 확인하는 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6명 전원 석방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 일부가 ICRC에 인계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이스라엘 교도소에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일제히 버스에 탑승을 시작했다.

    하마스는 석방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이 협정 내용을 준수하면 휴전 협정을 이행하겠다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하마스는 "가자전쟁 종식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 1단계 조치로 인질 20명을 석방할 것"이라며 "중재자들은 이스라엘이 협정에 따른 약속을 준수하고, 모든 조항을 완전히 이행하도록 보장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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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아비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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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스라엘 방문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에서 텔레비전으로 인질 석방을 지켜봤다. 이스라엘 도착한 후에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가자 휴전합의, 나의 가장 큰 성과 가 될 수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을 만나고,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같은 날 이집트로 이동해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되는 중동 평화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프랑스, 독일 등 정전 협의에 함께 한 20여개국 정상들과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를 열고 평화안 합의 서명식을 갖는다. 1단계 합의가 무사히 이행돼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단계 평화안인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국제평화유지군의 가자 주둔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전하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의 2단계 합의는 1단계보다 훨씬 복잡한 협상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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