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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스라엘 인질 전원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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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2년 만에 가족 품에 돌아온 이스라엘 인질들 1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정으로 2년여 동안 전쟁으로 헤어졌던 가족들이 감격적인 상봉을 하게 됐다. 왼쪽 사진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중 납치돼 가자지구로 이송된 인질 에이탄 아브라함 모르가 이스라엘 페타티크바의 라빈 메디컬 센터·베일린슨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활짝 웃는 모습. 가운데 사진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옴리 미란이 휴전 협정의 일환으로 석방된 후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르고 감격에 겨운 아버지 다니 미란과 포옹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에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됐던 갈리 버먼과 지브 버먼 형제가 이스라엘 라마트간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 도착하며 활짝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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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역사적인 인질 교환이 13일(현지시간) 성사됐다. 휴전 합의 1단계 발효를 이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 간 교전이 중단된 데 대해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인 생존 인질 20명 전원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1차로 7명, 2차로 13명을 적십자에 인도했으며 이들은 이스라엘군 시설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은 뒤 가족들과 재회했다. 이날 생존 인질 석방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에 의해 납치된 지 2년6일 만이다. 하마스는 사망한 인질 28명의 시신 인도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마스 조치에 상응해 이스라엘 정부도 200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줄 계획이다.

    석방이 이뤄지기 전인 12일 오후 워싱턴에서 이스라엘·이집트 방문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전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가자전쟁이 종식되는 여정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것(중동 분쟁)은 수세기 동안 지속된 일이고 단지 최근의 일이 아니다"면서 "사람들은 정말 그것에 지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은 유지될 것이고 국제 안정화군이 훌륭하고 강력한 지원 역할을 일부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안정화군은 휴전 합의를 지원하기 위해 중동에 파견되는 미국·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등의 군 공동 태스크포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가자지구 재건을 지원할 국제관리기구인 평화위원회 역시 "매우 빠르게"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에어포스원에서 액시오스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자신이 관여한 일 중 가장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약화하면서 하마스가 타협할 의사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인질 석방을 앞두고 12일 저녁 공개한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힘을 합쳐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승리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다만 "우리 앞에는 여전히 중요한 안보 문제가 남아 있다. 일부 적들은 우리를 다시 공격하기 위해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며 군사작전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질이 석방되고 수시간 뒤 이스라엘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다음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로 이동해 인질 가족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어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이집트에서 열리는 중동 평화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상회담 개최지인 샤름엘셰이크로 이동했다.

    이날 크네세트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을 선언했다. 그의 연설을 앞두고 1단계 휴전에 항의하는 이스라엘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불참을 결정했다. 아울러 텔아비브 인질들의 광장과 가자 국경 인근 이스라엘 남부 도로에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휴전을 중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는 플래카드와 성조기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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