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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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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 닿는 곳마다 보물"…신간 '경주 천년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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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관 작가가 3년간 누빈 경주의 기록 담아

    연합뉴스

    [한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천 년 동안 신라의 도읍이었던 경주는 발길 닿는 곳이 유적지다. 멀리서 보면 언덕인데 실제로 가 보면 왕릉이다. 고분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고, 발굴 공사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사진가이자 시인인 최병관은 이런 경주의 풍광에 감흥을 얻었다. 2021년 경주를 다녀온 후 "나라 위해 마지막 할 일은 경주 사진을 찍어서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곧 카메라를 꺼내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1천년의 역사를 카메라에 포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무장지대(DMZ) 사진을 통해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평화와 생명을 찍어 세계에 알린 '사진 고수'에게도 버거운 일이었다.

    그래도 그에게는 '꾸준함'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최 작가는 3년 동안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경주 곳곳을 누비며 사진 21만점을 찍었다. 그 가운데 334점을 간결한 글 38편과 엮었다. 그 결과물이 최근 출간된 '경주 천년의 예술'(한울)이다.

    저자는 불국사의 단풍, 석굴암의 눈, 첨성대의 조명, 고분을 감싸는 안개 등 경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해 냈다. 또한 보리밭, 제초하는 사람들, 절 담 옆의 장독대, 석굴암 가는 길 등 경주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자연도 카메라에 담았다.

    가을로 익어가는 경주의 단풍, 선덕여왕 시절에 건축된 기림사, 외국인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 아름다움과 함께 1960년대 '보릿고개'의 처절함을 떠올리게 하는 보리밭 풍광에도 초점을 맞췄다.

    오랜 시간 경주 땅을 밟고, 문화재를 관찰하고, 사람들의 생기를 느끼며, 경주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최 작가가 작업을 하며 느낀 건 '경주는 발길 닿는 곳, 그 모든 곳이 보물'이라는 것이다.

    "보물이 많다는 것은 역사가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주 천년의 보물을 볼 때마다 예술적으로 뛰어난 민족임을 깨닫게 된다. 그 많은 보물은 우리 민족의 뛰어남을 증명하는 것이다."

    43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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