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헤드샷' (사진=민음사 제공) 2025.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오로지 자기 팔과 다리와 헤드기어를 쓴 머리와 글러브를 낀 손만 가지고 싸워야 한다. 게다가 글러브와 헤드기어는 서로를 죽이지 않게 하기 위한 보호 장치일 뿐, 그들이 연마한 기술을 쓰는 데 필요한 도구도 아니다."
소녀들의 복싱 이야기를 담은 리더 불윙클의 첫 장편 '헤드샷'이 출간됐다. 작품은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복싱 대회 '도터스 오브 아메리카컵' 결승을 배경으로, 미국 최고의 10대 여자 복서 8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복싱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단순히 주인공들이 승리를 향해 노력한 피와 땀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신없이 주먹이 오가는 링 위에서 소녀들은 오히려 자신의 육체와 내면의 소리에 집중한다. 2분동안 펼쳐지는 짧은 라운드에서 쉼 없이 몸을 움직이면서도 자신을 탐구해 나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아버지의 시신을 마주했던 트라우마, 가족 구성원 간의 끊임없는 비교, 학교폭력에 시달린 학창시절 상처 등을 떠올린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링 위의 긴박한 모습과 회상 장면을 유기적으로 표현한다.
책은 현지 출간 이후 2024 부커상 롱리스트, 2024 퓰리처상 후보작으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또 뉴욕타임스, 타임, 가디언 등 해외 언론에서 '2024년 최고의 책'에 올랐다.
저자는 2018년 첫 단편집 '벨리업'을 펴냈다. 2022년 휘팅상, 2025년 메트칼프상을 받았다. 소설가 활동 전에는 미국과 독일 등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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