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0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뉴욕증시, 美·中 신경전에 투자자도 혼란…혼조 마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워싱턴=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보인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무역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급락 출발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양국의 협상 기대감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부 지수는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농산물에 대해 중국과 교역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주가지수는 다시 상승분을 토해냈고 결국 혼조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88포인트(0.44%) 오른 46,270.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1포인트(0.16%) 내린 6,644.31, 나스닥종합지수는 172.91포인트(0.76%) 밀린 22,521.70에 장을 마쳤다.

    정신없이 주가가 오르내리는 하루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중국과의 관계는 걱정하지 말라.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지뢰밭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이날 3대 주가지수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무역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갭 하락으로 장을 열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무역법 301조가 중국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으며 한국 한화오션의 미국 관련 자회사 5곳에 대해서도 제재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S&P500 지수는 0.78%, 나스닥 지수는 1.35% 급락한 채 개장했다. 이후 위험 회피 심리에 힘이 실리면서 S&P500 지수는 -1.50%, 나스닥 지수는 -2.12%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낙폭 과대라고 인식한 듯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는 일직선으로 장 중 반등했다. 다우 지수는 장 중 -1.34%까지 떨어지다 0.99%까지 뛰며 장 중 변동폭이 1천 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트럼프의 낙관적 발언에 협상 기대감도 유지는 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우리는 중국에 대해 조심해야 하고 때때로 그 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기도 한다"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양국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다만 장 막판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해 "경제적으로 적대적 행위"라며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기타 품목의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 다시 투심을 짓눌렀다. S&P500 지수는 1시간여 사이에 40포인트가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시장 전체가 단기 차익실현으로 기우는 모습이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호워스는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리가 월말로 가까워지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을 둘러싼 종착역이 어딘지 불분명하다"며 "오늘 아침 실적 발표에서 금융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자 심리가 여전히 건전해 보이지만 미중 무역 긴장이 지금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1.59% 떨어졌고 필수소비재는 1.72% 올랐다. 부동산과 산업, 금융도 1% 이상 상승했다.

    미중 갈등에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호되게 당했다.

    엔비디아는 4.4% 떨어졌고 브로드컴도 3.52% 밀렸다. 오라클도 2.93% 내림세였다. 최근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으로 반등했던 관련주들이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일제히 내려앉았다.

    반면 월마트는 4.98% 뛰며 소비심리 개선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도 필수소비재는 수요가 여전히 강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있다.

    은행주는 투심이 엇갈렸다.

    JP모건체이스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 가까이 내렸다. 예상을 웃돈 실적이었으나 자동차 대출회사에 대한 투자를 손실 처리하는 등 경제 불안 요소가 부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 이상 오른 반면 골드만삭스는 양호한 실적에도 3.61% 내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비둘기파적인 면을 드러냈다.

    파월은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9월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도 공개 발언에서 "올해가 끝나기 전에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작년 12월부터 이미 올해 안에 총 75bp의 금리인하를 반영해왔고 그 일정은 9월 회의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3.7%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엔 95.5%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78포인트(9.35%) 뛴 20.81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