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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현대차, 美 관세 8.4조 부담…토요타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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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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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이 감당해야 할 연간 관세 부담이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 점검 보고서는 한국산 자동차에 25%, 일본·EU는 15% 적용받을 경우의 관세 부담을 각각 추산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비용은 8조4000억원으로 토요타(6조2000억원), GM(7조원), 폭스바겐(4조6000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일부 부품 단가 인상까지 반영하면,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최대 10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관세가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9.7%에서 6.3%로 3.4%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쟁사인 토요타(1.6%p), GM(3.0%포인트), 폭스바겐(1.2%p)와 비교해 하락 폭이 가장 크다.

    다만 한국이 일본·EU처럼 대미 관세율을 15%로 적용받게 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부담은 5조3000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률은 7.5%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GM 역시 한국GM이 대미 수출기지 역할을 하면서 높은 관세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약 42만 대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이에 따라 GM의 영업이익률도 8.0%에서 5.0%로 3.0%p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적 융통성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관세 부담은 흡수할 수 있겠지만, 주요 경쟁사들이 낮은 관세율을 기반으로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칠 경우 미국 내 경쟁 구도가 불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에만 현대차와 기아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총 2조7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약 1조5000억원, 기아가 약 1조2300억원을 각각 관세로 지불한 것으로 추정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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