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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취업과 일자리

    "고수익 해외취업 유혹"…대학가, 재학생 해외취업 안전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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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권 대학들 일제히 홈페이지에 '해외 취업사기 경고문' 게시

    캄보디아 봉사활동 취소, 해외현장실습 학생에 주의 문자 발송 등 안전관리 나서

    연합뉴스

    경북대 진로·취업상담실에 게시된 '해외 취업 사기 주의' 안내문
    [촬영 윤관식]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최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한국 대학생 대상 고수익 취업사기 피해가 잇따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대학가에서도 해외 취업 주의를 당부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16일 경북대학교 등 지역 대학들은 대학 홈페이지에 해외 취업사기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사항을 게시하는 등 학생 피해 예방에 나섰다.

    경북대는 이날 오전 해외 취업 사기 주의 안내문을 학교 진로·취업 상담실과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고 "글로벌 무대를 향한 꿈과 도전을 응원하지만, 그 꿈을 악용해 취업 사기 시도가 늘고 있다"며 해외 취업 사기를 피하는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이 밖에도 재학생들이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신뢰도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이 신뢰도 높은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윤희 경북대 진로취업과장은 "최근 해외 취업을 미끼로 한 신종 사기가 증가함에 따라,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선제적인 정보제공과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북대 해외 취업 사기 주의 안내문
    [촬영 윤관식]


    경북대 행정학부 4학년인 우례견 씨는 "저뿐만 아니라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쉽고 좋은 조건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학교나 공식적인 기관을 통해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전날 재학생 취업 관련 홈페이지인 영남대 어울림 홈페이지에 고수익 해외취업사기 관련 긴급 공지문을 게시했다.

    공지사항은 `최근 동남아 지역(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중심으로 한국인 대상 고수익 해외취업 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수익 보장, 항공료 및 숙식 제공 등 달콤한 조건으로 해외 취업을 유도한 뒤 현지에서 불법 행위 강요, 인신매매 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부 피해자는 폭행 및 마약 투약 강요 등까지 당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해외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연합뉴스

    대구대 해외 취업·인턴십·현장실습 안전 유의 안내
    [대구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대구대는 대학 홈페이지에 해외 취업·인턴십·현장실습 참여시 안전 유의 안내문을 게시하고, 현재 해외현장실습을 나가 있는 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외취업 유의 사항 준수를 당부했다.

    계명대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캄보디아 동계 국외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8월 사전 답사를 진행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일정을 취소했으며, 타 국가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

    또 학기 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에서 해외 취업사기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외 사기 취업 예방을 위한 콘텐츠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성용 계명대 부총장 겸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내 노동 시장이 굉장히 위축된 상황에서 청년층이 단기 고수익과 함께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자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고수익 해외 취업에 대한 환상을 가진 청년들이 캄보디아 등 범죄·사기 집단의 수요에 이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와 메신저 등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고수익 취업에 젊은 층이 유혹받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노동부 등 공식적인 취업 루트 등을 통해 해외 취업 시 제대로 된 취업 절차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도 청년과 교민이 많이 취업하고 있는 국가에는 경찰 인력을 파견해 국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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