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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아동신간] 한국 대표 시인들의 동시 모음 '별 하나 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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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보고 싶은 아기 여우…'·'까칠한 포도'

    연합뉴스

    [자음과모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별 하나 꽃 하나 = 김유진 엮음. 천유주 그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김소월 시 '엄마야 누나야' 전문)

    윤동주·김소월·정지용·이태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남긴 동시를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가 엄선해 엮은 동시집이다. 시인 17명의 동시 55편을 4부로 나눠 수록했다.

    김유진 평론가는 '엮은이의 말'에서 "동시는 어린이가 읽는 '첫 시'다. 가장 처음에 읽는 시라니, 꽤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린이에게 좋은 동시를 더 많이 선물하고 싶어 책을 엮었다고 했다.

    수록된 시들은 적어도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전에 지어져 지금 쓰지 않는 표현이 담겨 있지만, 가능한 한 원래 표현을 그대로 살려 읽는 재미를 더했다.

    자음과모음. 96쪽.

    연합뉴스

    [산지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엄마가 보고 싶은 아기 여우, 아기가 보고 싶은 엄마 여우 = 스난난·룽위안즈 글. 스난난 그림. 권현주 옮김.

    모피 농장에서 태어난 아기 여우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엄마에게서 떨어져 차에 실린다. 어쩐 일인지 대도시 한복판에서 정신을 차린 아기 여우는 엄마를 찾아 헤맨다.

    엄마 여우는 아기를 빼앗긴 뒤 필사적으로 우리를 탈출해 아기를 찾아 밖으로 내달린다. 이 길에서 엄마 여우는 수많은 동물이 죽어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모피 생산 때문에 희생되는 동물들의 아픔을 담은 대만 그림책이다. 이야기를 공동 집필한 룽위안즈 작가는 대만의 철학 교사이자 대만 '동물과인간학회' 이사로 모피 산업의 문제를 알려왔다.

    책은 양방향으로 만들어져 앞쪽부터 읽으면 아기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로, 뒤쪽부터 읽으면 엄마가 아기를 애타게 찾는 여정으로 읽힌다.

    산지니. 48쪽.

    연합뉴스

    [길벗어린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까칠한 포도 = 조리 존 글.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누구보다 다정하고 달콤했던 포도는 정성껏 준비한 생일 파티에 아무도 오지 않자 세상 모두를 미워하며 점점 까칠해진다.

    포도는 친구 레몬과 만나기로 한 날 우연과 실수가 겹쳐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한다. 레몬은 포도가 왜 늦었는지 묻지도 않고 불같이 화를 내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포도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포도는 자신이 친구들에게 보낸 생일 파티 초대장에 날짜를 잘못 써서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포도는 닫았던 마음을 다시 열고 친구들과 웃음을 나누기로 한다.

    "얘들아, 있잖아. 세상을 바른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늘 친절한 자세로 너그럽게 대해 봐. 그리고 깊이 생각하고 고마워해 봐. 그럼 정말로 모든 게 아주 달콤해질 수 있어."(본문에서)

    올바른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상대의 잘못을 용서하고 실수를 이해할 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미국 그림책이다.

    길벗어린이. 40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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