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외국인 관람객 대폭 증가
전시·체험 다각화 주효
추석 연휴 엿새째인 지난 8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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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측은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총 501만6382명이 박물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0%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박물관 역사상 최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873만7050명), 바티칸 박물관(682만5436명), 영국박물관(647만9952명),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72만7258명) 등 4개 기관이 500만 이상을 기록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월별 관람 추이로 볼 때 연말까지 누적 60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
외국인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10월 중순 기준 누적 외국인 관람객은 약 18만6000명으로, 지난해 연간 최다 기록을 조만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헝가리 출신 관람객 김유디트 씨는 "한국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며 "상설전시관의 '사유의 방'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5 국중박 분장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분장을 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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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급증에는 박물관의 전시 환경 개선과 콘텐츠 다변화가 주효했다. 2021년 국보 반가사유상을 중심으로 한 '사유의 방'을 시작으로, 상설전시관 전면 개편이 이어졌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도 호응을 얻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한국 전통문화로의 관심을 이끈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문화 행사 역시 관람객 유입에 기여했다. 청년 체험 프로그램 '분장놀이', 전통 공연 시리즈 '디 아트스팟', 공연예술축제 '문화향연' 등이 이어지며 다양한 세대의 방문을 이끌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전국 13개 국립박물관의 총 관람객 수는 1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올 시즌 프로야구 누적 관중 수에 육박하는 규모다.
유홍준 관장은 "전통문화에 대한 내외국인의 관심이 커지며 박물관이 국민의 일상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와 시설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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