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0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주간증시전망] 코스피 3700시대, 무역 협상 훈풍 더해질까… 차익실현은 변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의 질주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3일 3610.60포인트(p)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17일 3748.89p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 기간 3.83% 급등했다. 반면 코스닥은 0.11% 하락해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번 주(20~24일)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속,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국회의 상법·세법 개정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 급등한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는 점은 변수다.

    3분기 빅테크 실적 발표도 시작된다.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중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각) 가장 먼저 성적을 공개한다.

    조선비즈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세 협상은 그간 투자 방식과 통화 스와프 체결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고, 같은 날 미국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도 “양국이 빠른 속도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해 타결 기대감이 커졌다.

    이달 말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0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양국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무역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간 상승장에서 제외됐던 자동차 업종 등이 품목 관세(25%) 부담이 적어지며 수혜주가 될 수 있다.

    여당이 11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인 점도 증시엔 상승 재료다. 지난 13~14일 진행된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해 “제로베이스에서 최적의 방안을 국회와도 논의해 찾겠다”며 재검토 입장을 시사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인터뷰를 통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25%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4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S&P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20일에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공개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CPI는 전월 동월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 물가는 전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으로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기에 이번 물가 결과가 현재의 통화 정책 흐름을 크게 훼손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지역은행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내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대형은행의 건전성이 양호하기에 이번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 시즌도 이어진다. 미국에선 GM(21일), 테슬라·IBM(22일), 인텔(23일)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국내에서는 22일과 23일에 현대건설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3550~3850p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증권, 지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음식료, 카지노 업종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분쟁이라는 악재에도 시장은 AI와 유동성,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며 “AI 투자(Capex·설비 투자 등 자본 지출) 가이던스를 통해 AI 테크 랠리의 지속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