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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10월 금리 동결 확실시...“집값·환율 오름세 이어지면 11월 인하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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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앞두고 전문가 설문 집값·환율 불확실성에 금리 동결 가능성↑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11월 우세 금융안정 불안 이어지면 내년으로 밀릴 듯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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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여전히 불안하고,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11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금융안정 우려가 지속될 경우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동산 과열·환율 변동성 확대...10월에도 금리동결 유력
    파이낸셜뉴스가 19일 국내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묶을 것으로 응답했다.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3회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금리동결 재료는 주택시장 과열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추석 연휴 전인 2주 전과 비교해 0.27% 상승했다. 경기·인천 지역이 0.19% 오른 가운데 서울의 상승률은 0.42%에 달했다. 6·27 대책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에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제시했으나 여전히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지켜보는 시간이 계속될 것”이라며 “경기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집값 등 금융안정에 한은의 관심이 훨씬 집중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인하를 1~2개월 미뤄도 경기를 잡는 데 큰 영향이 없지만, 인하 시그널로 서울 집값이 오르면 더 큰 고생을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3.3원 오른 1421.2원에 마감한 뒤 야간거래(새벽 2시 기준)에서 1원 더 오른 14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주간·야간거래에서 모두 1400원을 넘기며 마감하는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윤지호 BNP파리바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의 금리 차이가 축소됐음에도 환율 변동성은 증가했다”며 “10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 결정을 예상하며,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향후 3개월 동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위원 수는 8월(5명)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인하 전망에도...“불확실성 지속 시 연내 인하 없을 수도”
    추가 금리인하 재개 시기는 연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11월로 예측됐다. 전문가 11명 중 7명은 한은 금통위가 다음달 27일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안정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 둔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월은 6·27 등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지켜본 지 5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이라며 “정부가 10월 15일에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도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살펴보면 금통위원들은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만큼 인하 기조가 유효하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11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과 외환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까지 금리 인하 시점이 밀릴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통상 6주 간격으로 열리는 한은 금통위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11월에 5주 간격으로 진행되는 만큼, 부동산 대책 효과 등 금융안정을 확인할 시간이 다른 금통위에 부족한 상황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오름세가 멈추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연하게 꺾이는 것이 전제돼야 11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며 “환율도 1380원 아래까지 내려오고 향후에도 꾸준히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부동산 경기와 환율이 안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하 시점은 내년 1·4분기 중으로 지연될 전망”이라며 “경기 양극화 환경에서 선별적인 지원이 필요한 가운데, 내년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물가 둔화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이 확보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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