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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전문가 11명 전원 ‘금리 동결’…“11월엔 인하할 것”[금통위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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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환율 급등에 10월 금리 동결 유력

    10·25 부동산 대책 효과·한미 협상 타결 관건

    연준 정책과 내수 흐름 주목…‘인하 실기론’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전문가 모두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0·25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이 아직 안갯속이라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달 3500억달러 대미투자를 두고 한미 협상이 타결되거나 합의에 이를 경우 11월에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그래픽=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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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환율 ‘금리 인하’ 복병

    19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이번 달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8월에 이어 10월에도 동결에 무게를 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 금융안정 우려를 고려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여전히 높은 경기 하방 위험에 대비한 통화완화 기조는 지속되겠으나, 금리 동결의 대표적인 요인인 부동산 우려가 이번 달까지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집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0월 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2주 전 대비 0.54% 올랐다. 지난 집계인 9월 5주 0.27%와 비교했을 때 상승세가 2주 사이에 두 배 높아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15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분당·광명 등 수도권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대가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사실상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차단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강한 부동산 정책 규제 강도를 고려해, 한은도 정책 공조 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환율도 금리 인하에 걸림돌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달러화 강세와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부담에 환율은 1430원을 넘어서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가계부채, 환율 등 금융안정 대응에 쏠려있는 금통위의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추가 인하에 대한 신중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지연되면서 환율은 재차 1400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또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의 영향과 효과를 지켜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물가상승률도 기존 예상보다 다소 높은 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가주거비 포함 시 물가 수준이 더 높다는 논거가 강화되고 있어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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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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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인하 ‘한미 협상’ 관건…“내년 한 차례 인하”

    금리 동결을 예측한 전문가 11명 중 4명은 인하 소수의견이 1명 이상이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차기 인하 시점은 응답자 11명 중 10명이 오는 11월로 봤다. 부동산 시장과 환율 급등 상황이 진정되면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 연구위원은 “서울지역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0.2%와 환율 1400원선이 주요 기준선으로, 두 항목 모두 하회해야 추가 금리 인하의 기본 요건이 충족된다”며 “11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 1.6%의 상향 조정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성장 둔화로 인해 11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내수가 우려되는 와중에 물가는 안정돼 있어 금리 인하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출 둔화를 비롯해 2차 소비쿠폰 영향이 1차에 비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성장 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11월에 인하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대다수는 내년 한 차례 금리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인하 시점을 내년 2월로 예상한 안 연구원은 “내년 재정 확장 속에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한 인하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는 △서울 부동산 가격 △한미 무역협상에 따른 환율 안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내수 경기 등이 손꼽힌다.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경우 불거질 ‘실기론’이 한은에는 부담이라는 얘기도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은의 금리 인하를 경기 때문에 진행해야 한다면 8월에 (인하를) 실시한 이후 추가 완화 기대를 강하게 통제해야 했었다”며 “부동산 진정만 기다리면서 경기 부양을 미루는 것도 경기개선 흐름을 고려할 때 타이밍을 놓친 것은 아닌가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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