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증도가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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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선종의 고전 '증도가'를 현실 감각의 강설로 되살린다. 진우 스님은 인과·연기·분별을 일상 장면에 비추며 "지금 여기"의 평안을 설계한다.
영가현각 스님이 남긴 선시 '증도가'는 선방 수행자들만의 지도가 아니라, 누구라도 삶에서 체득할 수 있는 실천의 지혜다. 진우 스님은 문자 풀이를 넘어 현대인의 감정과 선택, 관계의 갈등을 구체 사례로 꿰어 "깨달음은 특별한 어딘가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라고 말한다.
첫머리에서 진우 스님은 '인과'를 핵심 열쇠로 세운다. "마음을 깨친다는 것은 첫 번째로 인과의 도리를 아는 일"이라며 "원인을 지으면 반드시 결과가 생겨난다"고 강조한다. 진우 스님은 한순간의 이익에 취해 전체 생을 흔드는 빚을 만든다고 경계한다.
둘째 축은 '분별'의 제거다. "좋다·나쁘다, 옳다·그르다"의 이분법은 늘 반대쪽 그림자를 불러와 마음을 흔든다는 것. 스님은 "중생은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두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한쪽을 집착하면 반대가 반드시 생긴다"고 말한다. 그래서 "분별을 쉬면 그대로 성불"이라는 직선적 메시지를 던진다.
셋째는 '지금 여기'의 감각이다. 스님은 "지금 바로 이 순간, 마음이 여여히 편안하지 않다면 아직 '무명=참 성품'을 모른 증거"라고 평했다. 넷째는 '관계', 다섯째는 '불·행'의 대칭 구조, 여섯째는 '수행'의 현실성을 각각 다룬다.
진우 스님은 "영가의 게송은 수행자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 줄 한 줄 새기고 체득할 때까지 읽으라""고 권한다. 해석보다 실천, 논쟁보다 반복?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지적 동의가 아니라 '몸에 배이도록' 하는 학습이다.
△ 증도가 강설/ 진우 지음/ 조계종출판사/ 2만 7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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