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절한 미술책'·'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루이스 부르주아 작 '엄마'(Maman)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관람객 수가 3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갈수록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술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 입문서가 연이어 출간됐다.
나의 친절한 미술책 |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나의 친절한 미술책'(을유문화사)은 미술 전공자의 필독서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펴낸 출판사 파이돈이 2005년 영국에서 펴낸 미술 입문서다. 지난해 파이돈이 미술가 30명을 추가해 개정판을 선보였고 국내에도 개정판으로 나왔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사학자 패런 깁슨과 파이돈에서 20년 넘게 에디토리얼 디렉터와 부편집장으로 일했던 어맨다 렌쇼, 파이돈에서 현대 미술 분야 책임 편집자로 일했던 길다 윌리엄스가 지었다.
중세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미술사를 대표하는 60명의 작가와 이들의 작품 100여 점을 담았다. 회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서양 작가뿐 아니라 백남준(한국)과 쿠사마 야요이(일본), 바사완(인도) 등 세계 곳곳의 대표 예술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작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 작품의 기법과 상징을 촘촘히 연결해 작품이 탄생한 맥락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루이즈 부르주아가 대형 거미 조각을 만들고 제목을 '엄마'(Maman)라고 지은 것은, 어머니가 태피스트리 복원가로 평생 실과 씨름하며 지낸 것을 떠올리며 만든 것이라고 소개한다.
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
'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윌북아트)도 비슷한 성격의 책이다. 13세기 말∼14세기 초에 활동하던 조토 디 본도네부터 최근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익명의 예술가 뱅크시까지 800년 미술사의 흐름을 거장들의 대표작을 통해 한눈에 조망한다.
단순한 연대기 대신 작품과 인물에 집중한 구성으로 대형 전시회의 도록을 보는 듯하다.
작가 카미유 주노는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과 협업하며 다양한 강연과 디지털 콘텐츠 기획을 이어온 프랑스 아트 스토리텔러다.
미술사를 공부한 작가는 서문에서 자신은 정작 필수 개념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며, 주석이 잔뜩 달린 작품을 관람객이 쉽게 해독할 수 있도록 핵심 정보를 망라한 책을 만들고자 했다고 고백한다.
이런 작가의 의도대로 책은 미술관에 갈 때 알아두면 좋을 기초 지식부터 미술관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꽃을 던지는 사람 |
두 책 모두 고화질의 도판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미술관에 온 것 같은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 나의 친절한 미술책 = 박영주 옮김. 192쪽.
▲ 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 이세진 옮김. 344쪽.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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