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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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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 상태 취약’ 저축은행 12곳 예금보험공사 중점 감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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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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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분기 재무 상태가 취약해 예금보험공사의 중점 감시 대상에 오른 저축은행이 79곳 중 12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예금보험을 적용받는 금융사의 위험 관리를 위해 감시 단계를 3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1단계는 일반 감시로, 재무 상태가 건전하고 부실 가능성이 낮아 일반적인 수준의 관리가 필요한 곳이 대상이다. 2단계는 우선 감시 대상으로, 재무 상태는 보통이지만 다양한 취약점이 나타나 일정 수준의 위험 관리가 요구된다. 3단계는 중점 감시 대상으로, 재무 상태가 취약해 보험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금융사가 대상이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예보의 중점 감시 대상에 오른 저축은행은 12곳이었다. 같은 기간 은행은 4곳, 생명보험사는 2곳, 손해보험사는 3곳, 금융투자사는 5곳이 선정됐다. 중점 감시 대상인 저축은행의 수가 나머지 업무 권역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셈이다. 우선 감시 대상에 오른 곳도 저축은행이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은행은 2곳, 생명보험사는 5곳, 손해보험사는 3곳, 금융투자사는 9곳이었다.

    최근 예보의 중점 감시 대상에 오른 저축은행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0~2022년 기준으로 중점 감시 대상인 저축은행은 2~4곳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 12곳으로 급증한 이후 지난해 21곳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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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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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건전성이 악화했다. 부동산 PF는 분양 수익을 담보로 개발 자금을 빌리는 투자 방식이다. 국내 부동산 PF 시장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늘어난 공급 등의 영향으로 2020~2022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이후 금리 상승, 고물가와 고환율 등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미분양 증가, 원가 상승 등 문제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2022년 하반기부터 사업성이 빠르게 악화했다. 시행사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크게 줄었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 PF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5400억원 규모의 PF 부실 채권을 정리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의 PF 부실 채권을 정리한 상태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각각 8.5%, 10.7%에서 2분기 7.5%, 9.5%로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저축은행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건전성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예보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건전성이 악화된 금융사에 대해 단독 조사에 나설 수 있다. 예보가 저축은행의 자본 조달 능력이나 자산 운용 현황 등 경영 실태를 면밀하게 조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축은행의 위험 수준이 높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 감독관 파견, 차등 보험료 부과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 전체의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지방에 본사를 둔 소규모 저축은행 등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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