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모바일 게임 소식

    “자신감 or 모험”삼성, 4년만에 갤럭시 울트라에 ‘엑시노스’ 탑재?[모닝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시노스칩 2나노 공정 생산

    벤치마크서 “퀄컴·애플 능가” 공개

    발열·최적화 우려 여전

    울트라 모델 지역별 퀄컴·엑시노스 탑재 나눠질 듯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삼성전자(005930)가 4년 만에 자사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울트라’에 엑시노스(Exynos) 칩을 다시 탑재할 전망이다. 2022년 갤럭시 S22 울트라 이후 스냅드래곤 전면 채택 기조를 유지하던 삼성전자가 일부 시장에 엑시노스 2600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삼성의 기술 자립’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꺼내들었다.

    이데일리

    갤럭시 S25 시리즈(사진=삼성전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 파운드리가 개발한 2나노미터 공정 기반 프로세서로, 전력 효율성과 연산 성능이 모두 향상됐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21일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엑시노스 2600이 애플 A19 프로보다 AI 처리 성능에서 6배, 그래픽 성능에서 75% 앞선다”고 평가했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젠5(Gen5)’보다도 AI 연산 성능이 30% 우수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벤치마크 결과만으로 모든 의구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엑시노스는 그동안 ‘발열’, ‘배터리 소모’, ‘게임 프레임 저하’ 등의 지적을 받았다.

    일부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는 여전히 스냅드래곤 버전을 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실제로 삼성은 지난 3년간 울트라 모델에는 전량 스냅드래곤을 적용해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해왔다.

    이번 복귀는 그만큼 삼성의 자신감이 섞인 도전이자, 동시에 리스크를 감수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삼성은 그동안 엑시노스 개선을 위해 파운드리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 부문을 통합하고, 수율 문제 해결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작년 공개된 엑시노스 2500이 기대 이하의 수율로 갤럭시 S25에 탑재되지 못한 전례를 교훈 삼아, 2600에서는 안정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성능’과 ‘체감 경험’은 다른 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치상으로는 경쟁 칩을 압도하더라도, 실제 기기 내에서의 발열 관리나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 평가가 냉정하게 바뀔 수 있다. 특히 고사양 게임이나 영상 편집 등 고부하 작업 환경에서의 안정성은 여전히 스냅드래곤이 한 수 위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시도는 의미가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자체 설계 칩을 통해 완전한 제품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자체 실리콘을 통해 ‘완성형 기기’로의 전환에 성공했듯, 삼성 역시 엑시노스를 중심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재정의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엑시노스=발열”이라는 오랜 낙인을 지우기 위해서는 단순한 스펙 향상을 넘어, 실사용 안정성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입증해야 한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퀄컴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2600이 동시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울트라 출시 당시 미국, 한국에만 퀄컴칩을 탑재하고 유럽에 엑시노스 탑재 갤럭시 울트라를 출시했던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