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통화 뒤 태도 바꾼 美
EU, 푸틴 헝가리 방문에 "바람직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을 치른 뒤 기자회견에서 러·우 전쟁과 관련, "그들(우크라이나)이 이기지는 못할 것 같지만, 여전히 승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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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그들이 반드시 이길 거라고 한 적은 없다"며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뭐든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엔 "우크라이나는 원래의 형태로 자국 영토를 회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누가 알겠나, 어쩌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돌연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하며 우크라이나의 손을 들어줄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 이후 "토마호크를 많이 갖고 있지만, 우리도 필요하다"고 발을 뺐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강요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태도를 뒤집은 데다 미·러 정상회담을 EU 회원국인 헝가리에서 개최하면서 불편한 기색이다.
이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헝가리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선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푸틴 대통령)이 EU 국가에 오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푸틴을 만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젤렌스키 대통령이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러 정상회담에 합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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