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고 싶은 동네·5초 안에 사로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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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정서적 연봉 = 신재용 지음.
업무 환경, 성장 기회, 인간관계 등 비금전적인 요소가 현대인의 직장 선택에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인재 확보를 위한 미래 전략을 제안하는 책이다.
서울대 경영대 교수이며 성과 평가와 보상의 지배 구조에 관해 연구 중인 저자는 높은 연봉이 아직은 좋은 직장인지를 좌우하는 강력한 요소지만 한정된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하는 경영자 입장에서 무한 연봉 경쟁은 기업의 경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이제 비금전적인 요소에 주목할 것을 당부한다.
책은 이런 관점에서 연봉이나 성과급처럼 직장이 제공하는 금전적 보상 외에 직원이 얻을 수 있는 비금전적인 보상을 '정서적 연봉'이라고 정의한다.
직원들은 정서적 연봉, 즉 돈으로 살 수 없는 요소들에서 만족감을 얻을 때 더 오랫동안 회사에 머무르고 열정적으로 일할 가능성이 크다고 책은 주장한다.
실제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은 정서적 연봉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시도 중이다. 예를 들어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우리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미션을 내걸고 있는데 이는 직원이 자신의 직업이 환경 보호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느끼도록 한다. 스타벅스가 직원을 파트너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이 기업의 목표가 아니며 공동체와 사람들에게 따뜻한 경험을 제공하고 커피 농가를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펼친다는 조직 문화를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책은 풀이한다.
책은 직장인을 위한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의 기업 리뷰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연봉을 비교해 입사를 결정하고 더 높은 연봉을 위해 다른 회사로 이직하듯 정서적 연봉을 비교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본다.
25년 후인 2050년에는 25∼34세 청년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인 340만명으로 감소할 것이며 정서적 연봉이 낮은 회사는 인재 전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책은 경고한다.
"젊은 인재가 귀해지는, 곧 다가올 미래에는 정서적 연봉을 포함한 총인건비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중략) 높은 정서적 연봉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입니다."
21세기북스.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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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고 싶은 동네 = 유여원·추혜인 지음.
비혼 여성주의자인 두 저자가 홀로 사는 이들도 나이 들어서 안심할 수 있는 안전망을 목표로 여성주의 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한 경험을 소개한다.
책은 2012년 서울 은평구에 창립한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살림')이 조합원 및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펼치고 있는 약자 돌봄, 운동 모임, 주치의 제도, 방문 진료, 방문 요양, 성수자 친화적 클리닉 등 다양한 활동에 관해 들려준다.
살림은 이런 식으로 기존에 혈연관계를 토대로 주로 가정에서 수행하던 돌봄을 비혈연 공동체의 신뢰에 바탕을 둔 품앗이와 나눔, 연대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지 모색한다.
아울러 형식적 거래 관계로 맺어진 의사와 환자 대신 쌍방이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살림이 출범하고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고 한다. 조합원이 되려면 5만원 이상 출자해야 하는데 조합원들은 평균 50만원 정도를 냈다고 한다. 이자나 배당이 붙지 않으며 출자금 규모에 따른 권한과 혜택의 차이도 없음에도 이처럼 호응한 것은 조합원들이 살림에 대해 그만큼의 신뢰와 애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살림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 5천명을 넘긴 조합원의 건강 상태와 돌봄의 필요를 대대적으로 조사하는 원대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책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 여기서 힘을 모으자고 독려한다.
"누군들 나이 들고 아플 미래가 두렵지 않을까. 나도 너도 누구나 다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여기에서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함께 해보는 거지."
반비.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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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초 안에 사로잡아라 = 김정수 지음.
KBS PD로 30여년간 재직하며 대학에서 미디어 실무를 강의한 저자가 스토리가 담긴 동영상을 제작하는 방법을 다룬 실용 서적이다.
책은 영상물 제작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유, PD의 역할, 제작 기획서 작성법, 캐릭터 설정과 캐스팅, 촬영, 영상 편집, 제작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다룬다.
'다큐멘터리 3일', '걸어서 세계속으로', '생로병사의 비밀', '추적60분' 등 저자가 KBS 재직 중 연출했던 프로그램은 물론 '1박 2일', '무한도전', '서진이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됐는지도 세부 내용과 함께 소개한다.
유튜버나 숏폼 제작자 등 방송사와 같은 조직에 몸담지 않은 이들도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늘어난 가운데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도 함께 알려준다. 책에서 다룬 영상물을 간단히 찾아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함께 실었다.
비욘드북스. 536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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