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지구가 망했다고 낙담하긴 이르다…'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과학자입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수종의 '붉은 겨울이 온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과학자입니다' (사진=웅진지식하우스 제공) 2025.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과학자입니다 = 케이트 마블 지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기후학자 케이트 마블이 지구의 기후 변화를 연구하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기후 변화 대응을 주도하는 15명의 여성'에 오른 바 있다.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라 점점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기후 불안'으로 부르며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객관적 언어로 현상을 분석하지만 느낀 복합적인 감정을 한 인간으로서 설명한다.

    저자는 ▲경이 ▲분노 ▲죄책감 ▲두려움 ▲애도 ▲놀라움 ▲자부심 ▲희망 ▲사랑 등 총 9가지의 감정을 중심으로 지구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폭넓게 조명한다. 대기 중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소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분노하지만 현상의 원인에 자신도 있었음을 되새기며 죄책감을 느낀다.

    다만 이미 지구가 망했다고 낙담은 이르다고 한다. 환경 문제를 유발 요소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마련한 것은 과학과 인류의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모그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자 청정대기법이 제정되고, 이산화황 배출이 대폭 감소했다.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시장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지구는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변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맞서는 것은 거대한 실험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 실험을 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저는 미친 과학자니까요." (90쪽)

    뉴시스

    [서울=뉴시스] '붉은 겨울이 온다' (사진=추수밭 제공) 2025.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붉은 겨울이 온다 = 정수종 지음

    기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류는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수없이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경고됐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종 간과되기도 했다.

    서울대 기후연구실에서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연구하는 기후과학자 정수종이 다가올 미래를 예측했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폭염일수가 늘어나고,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것만이 아니다. 쌀과 밀의 값이 올라가는 '기후플레이션'으로 우리의 밥상까지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국가 식량안보, 세계경제에도 영향을 끼친다.

    지난 1월 미국 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을 기억하는가. 한 달간 지속된 산불은 면적 2만3200 ha의 피해를 안겼는데, 이는 경남 통영시의 면적과 맞먹는다. 불길은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삼키며 인류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변화가 현 속도를 유지한다면 이러한 '기후난민'이 2050년에는 최대 12억 명이란 전망도 나왔다.

    저자는 한 사회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정치, 경제, 법, 과학 등 전 분야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실천을 위해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테크라는 말이 아직 낯설 수도 있지만, 꽤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기술들이다…주요 목표는 실제로 돈이 되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지구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기술인 셈이다." (222쪽)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