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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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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日총리 "李와 회담 희망…강한 경제 구축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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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

    "韓 중요한 이웃…美 외교·안보 정책 핵심" 언급

    재정확대 및 물가상승 대응 정책 즉시 추진

    야당과 정책 협의 중시 강조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21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양국 정부 간에도 긴밀히 의사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


    다카이치 총리는 또 미일 관계는 일본 외교 안보 정책의 핵심 축이라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실현하고 미일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와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많은 국가 정상들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과 글로벌 사우스(신흥·개도국)와의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강한 일본 경제를 구축하고, 외교·안보보장을 통해 일본의 국익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정책은 재정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소득세 비과세 기준선(연소득 103만엔의 벽)을 상향 조정할 것이며 조속히 ‘급여형 세액공제’ 제도의 설계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책으로 “임시 휘발유세율 조속히 폐지하고 겨울철 전기·가스요금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밤 11시 열린 첫 각의(국무회의)에서 물가 상승 대응을 포함한 경제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은행과 충분히 연계하고 소통을 강화하겠지만, 금융정책의 구체적 수단은 일본은행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3년 아베노믹스(재정확대·금융완화) 추진을 위해 마련된 일본 정부와 일은 간 정책협력 프레임워크인 ‘아코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현 단계에서 즉각적인 재검토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과의 정책 협의를 중시하겠다’는 정부 운영 방침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치를 안정시키려는 의지를 공유하는 모든 야당에 협력을 요청한다”며 “우리의 기본 정책과 모순되지 않는 한 원칙적으로 야당의 정책 제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적극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은 일본유신회와 손잡고 새 연립정부(연정)을 출범시켰지만, 여전히 중·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에 미치지 못해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지진과 폭우로 피해를 입은 노토반도 지역 복구를 새 정부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복구·재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일체가 되어 대응하겠다”며 피해 지역 방문 의사도 밝혔다. 아울러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추진했던 방재청 설립과 관련해 “그 방침을 계승해 2026 회계연도 중 설치를 목표로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에서 실시된 총리 지명선거에서 총 465석 가운데 과반(233석)을 넘는 237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총리로 선출됐다. 참의원(상원)에서 실시된 총리 지명선거에서는 1차 투표 결과 과반에 약간 못 미치는 123표를 획득했고, 2차 투표에서 과반에 해당하는 125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140년 일본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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