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초거대 연산 자원 앤스로픽에 지원 가능성
성사시 구글 입지 강화 기대…"오픈AI-MS 대항 가능"
시간외거래서 구글 주가 3.5% 상승…아마존은 2%↓
"AWS 고객들, 구글로 대거 이동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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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구글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협상 내용은 앤스로픽 차세대 AI 모델 훈련을 위한 대규모 연산 자원을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다만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앤스로픽과 구글은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주요 빅테크 간 AI 인프라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구글의 입지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진영에 맞서는 핵심 파트너십을 확보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언어모델은 오픈AI의 ‘GPT’ 시리즈와 경쟁하고 있다.
구글과 앤스로픽의 이번 협상은 AI 초거대 모델 개발 경쟁이 클라우드·반도체 자원 확보전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모델 훈련 및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인프라 확보는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AI 스타트업과 클라우드 대기업 간 ‘상호 의존형’ 투자 구조도 빠르게 고착화하는 추세다. 앤스로픽은 구글·아마존과, 오픈AI는 MS·엔비디아·오라클과 각각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히어와 오라클, 인플렉션AI와 엔비디아·MS, 미스트랄AI과 MS·AMD 등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최근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블랙웰을 탑재한 G4 가상머신을 상용화하며,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GCP)의 AI 연산 성능을 경쟁사보다 앞세우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과 앤스로픽의 협상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3.5% 이상 상승했다. 양사가 이미 투자 및 클라우드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어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커져서다. 구글은 2023년 20억달러, 지난해 10억달러 등 총 30억달러를 앤스로픽에 투자했으며, 클라우드 공급업체로서도 관계를 강화해 왔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약 2% 하락했다. 아마존 역시 앤스로픽에 총 80억달러를 투자해 주요 전략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엄(Trainium)과 인퍼렌시아(Inferentia) AI 반도체를 활용해 대규모 모델을 훈련하고 있으며, AWS 역시 구글과 마찬가지로 앤스로픽의 주력 클라우드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아마존이 앤스로픽과의 파트너십 경쟁에서 구글에 밀려, AWS의 핵심 AI 고객들이 구글로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21년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설립한 앤스로픽은 기업용 AI 솔루션과 윤리적 AI 연구에 집중해 급성장해왔다. 회사는 최근 130억달러 규모 펀딩을 마무리하며 기업가치를 183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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