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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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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K-콘텐츠 중 가장 글로벌하게 성공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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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방송학회-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 세미나 개최

    이소은 부경대 교수 "웹툰, '소프트 플랫폼' 정의"

    "웹툰, 단일 모델이 아닌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수출"

    뉴시스

    [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은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뉴욕 자비츠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코믹콘(NYCC)'에 참가해 웹툰 오리지널, 월트디즈니 컴퍼니 등 파트너사 캐릭터로 구성된 부스를 운영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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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웹툰이 단순한 수출 성공 차원을 넘어서 세계 각지의 창작자와 이용자가 함께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형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학계 분석이 나왔다.

    이소은 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국방송학회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2일 오후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웹툰은) 완성된 작품을 내보내는 산업이 아니다. 창작·유통·소비·IP(지식재산) 사업화를 아우르는 시스템 확장이라는 점에서 웹툰 플랫폼의 글로벌화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은 현재 디지털 만화 플랫폼의 글로벌 산업 표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사가 운영 중인 웹툰 서비스는 미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천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한국 콘텐츠 가운데 해외 성과가 가장 눈에 띄는 분야로 꼽힌다.

    이 교수는 "웹툰은 방송이나 게임처럼 기존 산업이 플랫폼을 활용해 진출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 환경에서 태어난 문화 양식"이라며 "콘텐츠 생산과 유통 구조 자체가 플랫폼을 중심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또 웹툰 플랫폼의 해외 진출은 단일 모델이 아닌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미국 등 기존 만화 산업 기반이 강한 국가에서는 시장 전환형 전략을, 태국·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시장 창출형 전략을 구사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권(卷) 단위의 만화를 화(話) 단위의 스낵컬처로 바꿔 모바일형 독서 문화를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마블, DC 중심의 과점 시장 틈새를 파고들어 기존 코믹스가 다루지 못한 여성·서사 중심 콘텐츠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력해 인기 웹툰 IP를 영상화하거나 마블·스타워즈 등 기존 IP 웹툰 버전 제작을 추진하는 등 협업 생태계도 확대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태국·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창작자 교육과 독자층 발굴을 통해 새로운 만화 산업 자체를 키웠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한국방송학회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2025.10.22.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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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교수는 "한국 웹툰 기업의 이런 전략이 현지 창작 생태계를 자극하며 새로운 직군과 협업 구조를 만들어냈다"면서 "기존 출판만화 중심 시장이 개방적이고 참여형 창작 생태계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글로벌화한 웹툰을 '소프트 플랫폼'으로 개념화했다. 각 지역의 문화·언어·창작 문법과 유연하게 맞물려 변화하는 플랫폼이라는 뜻이다. 그는 "웹툰 플랫폼은 현지에서의 다양한 교섭과 국가 위상, 이미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말랑말랑한 형태로 재구성되고 있다"며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어 소프트 플랫폼으로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여러 국가의 스토리 생태계의 약점을 상호 보완하고 다양성을 창출하는 선순환의 가능성을 가진다"며 "웹툰은 국가 간 문화 생태계의 약점을 보완하고 다양성을 확장하는 매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부와 산업계의 시각 전환 중요성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을 단순 수출 통로가 아닌 디지털 생태계의 설계자로 봐야 한다. 웹툰 플랫폼 글로벌화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닌 '메이드 위드 코리아'로 이해해야 한다"며 불법 유통 대응, 현지 법제·문화 적응, 글로벌 거점 구축 등 정책적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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