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0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서울 집값·환율 우려에…한은, 기준금리 2.50%로 ‘3연속 동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2.50% 유지

    서울 집값·환율 우려에 3연속 동결

    헤럴드경제

    서울 집값과 환율 상승 우려에 따라 통화당국이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사진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임세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면서 3연속 동결을 이어갔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세 번째 부동산 정책인 10·15 대책까지 나온 상황에서 자칫 금리를 낮췄다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매입)’ 수요를 부추기고 정책 엇박자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미 투자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급등한 환율도 동결 결정에 힘을 실었다.

    한은 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수준을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7월과 8월에 이은 3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성장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로 틀었고, 11월에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통화당국은 네 차례 회의 중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건설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경기 부양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과열되고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7월부터 금리를 동결하기 시작했고 이달에도 이어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2주 전 대비 0.54% 상승했다. 성동구(1.63%), 광진구(1.49%), 마포구(1.29%) 등이 서울 전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양천구(1.08%)와 송파구(1.09%)의 상승세도 거셌다.

    최근 급격하게 뛰기 시작한 환율도 금리를 유지하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했다.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원화 가치가 보다 떨어지면서 환율의 오름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