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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이태원 참사

    서로 부둥켜 안은 유가족…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 작품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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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로 피해 입은 사람들 안아줬으면"…11번째 빌보드 게시

    뉴스1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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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숭숭 뚫린 마음들이 포개지자 더 이상 그 안으로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이 들어서질 못했다."
    10·29 이태원참사 3주기를 맞아 발간된 빌보드 작품집을 설명하던 권은비 예술감독의 눈엔 금방 눈물방울이 맺혔다. 11번째 빌보드인 권 감독의 작품엔 보랏빛 하늘을 배경으로 유가족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었다.

    참사 3주기를 맞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 빌보드 작품집이 발간됐다. 이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가 이날 오후 1시 59분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열렸다.

    작품집엔 그간 문화예술인 25명이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며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 설치했던 예술작품들이 담겼다. 작품집은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기획을, 권 감독이 엮었으며 정재완 북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맡았다.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엔 권 작가와 김민재 그래픽디자이너가 참여한 11번째 빌보드가 기억과 안전의 길에 게시됐다. 유가족들이 서로를 부둥켜안는 모습 속에서 배운, 이태원참사를 기억하는 법을 담았다는 게 권 감독의 설명이다.

    권 감독이 서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그린 데엔 "우리 사회가 재난 참사로 피해입은 사람들을 안아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겼다. 권 감독은 "그날을 기억하며 자신의 품을 내어주는 선한 사람들이 분명 이 세계를 구원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

    23일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 빌보드 작품집 발간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모습. 2025.10.23/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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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희생자 추모위원회가 출범한 가운데, 기억과 안전의 길에 추모 설치물이 만들어질 예정이라 이번 11번째 빌보드가 마지막 작품이 될 거란 게 유가협 측의 설명이다.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는 "반영구적으로 추모 기억 시설·조형물을 세우기 위해 논의하는 단계라 이번 작품으로 (빌보드 프로젝트를) 마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송해진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작품을 함께 보고 사진 찍어가시면서 '잊지 않겠다'고 전해주시는 시민들을 만나면서 이 공간이 추모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이들의 대화 공간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슬픔 속에서도 저희는 이렇게 서로를 안고 이 시간까지 3년간 왔는데, 이게 저희가 배운 이태원 센터를 기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3주기 추모행사는 지난해 5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처음으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정부가 공동으로 준비한다.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5일 오후 6시 34분 서울광장에서 3주기 시민추모대회가, 29일 오전 10시 29분 광화문북광장에서 기억식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작품집은 참사 3주기인 29일 이후 서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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