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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금방 꺾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며 과열되고 있는 수도권 주택시장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총재는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리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완벽히 조절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가 추가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는데 통화정책 면에서도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선 6·27 대출규제, 9·7 주택공급대책에도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10·15 대책까지 나온 상황에서 금리인하로 주택가격을 부채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총재는 "서울·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한국의 소득수준,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에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오히려 부동산 가격 상승이 경제성장률이나 잠재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값과 함께 금리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향후 관세협상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8월 금통위 이후 한 달 사이 35원 정도 올랐는데 4분의 1 정도는 달러 강세 영향, 4분의 3은 위안화와 엔화 약세, 관세 문제와 3500억달러 대미투자금 조달 걱정 등의 영향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좋은 쪽으로 사라지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며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고환율에도 물가안정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18%가량 떨어졌다"며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라 수요 압력이 거의 없어 환율이 올라가더라도 물가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성장 흐름은 한미,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무역협상 결과가 향후 성장 흐름을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000을 넘보는 코스피지수에 대해서는 "버블을 걱정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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