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찰나의 기억,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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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마음을 담은 기계 = 정수근 지음.
인공지능(AI)의 신경망은 인간의 뇌를 모방해 만들어졌다. AI의 신경망이 인간의 뇌와 닮은 이유다. 그렇다면 AI도 인간처럼 성격을 가질 수 있을까.
연구에 따르면 AI 모델은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서로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심리적 특성을 얻는 건 아니지만,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성격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령 2023년 연말 챗GPT가 게으름을 피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전보다 짧게 대답하거나 사용자에게 알아서 답을 찾아보라며 떠넘겼다. 챗GPT는 사람이 생성한 자료를 수집해 학습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많이 쉬는 연말에 일을 미루는 행동 패턴을 고스란히 답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지심리학자인 저자가 AI도 성격이나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인간보다 뛰어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탐구했다. 그는 AI가 학습을 통해 인간의 인지기능을 따라잡더라도 개인적·사회적 기억, 경험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AI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엿볼 수는 있어 인간을 더 잘 이해하는 데 AI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처럼 보이는 인공지능은 마치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인간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거울 속의 나는 실제 내가 아니듯이 인공지능 역시 진짜 인간은 아니다. 그러나 그 유사성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푸른숲.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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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러시아 = 죄렌 우르반스키·마르틴 바그너 지음. 이승구·안미라 옮김.
시베리아 탐험가가 1618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부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시진핑과 푸틴의 지정학적 밀착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400년사를 담았다.
양국은 닮은꼴이다. 17세기에 이미 주변국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제국이었고, 사회주의 시절에는 공산 진영을 이끄는 초강대국이었으며 폭력적이고 권위주의적 정권이 근대화를 주도했다.
한때 1만2천㎞에 달하는 국경을 이웃했던 두 국가는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발전을 도모했다. 역사학자인 저자들이 12개의 주요 사건을 통해 복잡한 양국의 역사를 세밀하게 정리했다.
에코리브르.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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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나의 기억, 냄새 = 김성연 지음.
후각이 문학의 전면에 등장한 건 20세기 때부터다.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마들렌의 일화는 이젠 상투적이라 할 만큼 유명하다. 마들렌 부스러기가 섞인 따뜻한 홍차의 냄새를 음미하고 마신 주인공은 그대로 유년 시절로 돌아간다.
다른 감각과는 달리 후각은 아날로그적이다. 공기 중에 퍼지는 냄새를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을 순 없다. 오직 정교한 언어로만 냄새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주로 근대 문학과 신문 기사와 광고에서 찾아낸 후각의 언어들을 조명했다.
서해문집에서 펴내는 '아시아의 미' 시리즈의 26번째 책이다.
38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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