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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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북측) 판문각에서 북측이 청소, 풀 뽑기, 화단 정리, 가지치기 등을 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깜짝’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1주일 사이 (북한이 북측) 판문각에서 미화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1년 여 동안 이런 동향은 없었고 올해 들어 처음 관찰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6월30일 이뤄진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도 북한 쪽의 이런 미화 작업이 회담 성사의 긍정적 ‘신호’로 읽혔다는 점을 근거로,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 2019년 6월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의 실무를 담당했던 케빈 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등이 최근 한국을 다녀갔고, 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한 것 등을 들어 “(미국은) 미국대로의 움직임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두 지도자 모두 통이 큰 지도자이고, 담대한 상상력을 가진 지도자”라며 “북·미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결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는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와 논의를 거쳐야 하므로 이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장관은 이번 기회가 “하늘이 준 기회”라며, 성사된다면 한반도가 평화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고 동북아에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미 정상 간 만남은) 북한의 국제적 위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이 집중하고자 하는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도 평화·안정이 담보돼야 하는데 그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야 가능하다”며 “양쪽 정상이 모두 결단해야겠지만, 특히 김정은 총비서에게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결단을 호소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미국 측에서 북측 시설에서 만나는 부담이 있다면 군사분계선 위에 자리한 유엔사 소관 가건물 티2(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소개했다. 그는 최근 북-미 판문점 회동 기대감이 약해진 것 같다는 관측에 대해선 “상황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의 (성사) 가능성”이라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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