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이 창구에서 상담 받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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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은행 예금은 가파르게 줄고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주식 가격 상승과 함께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자, 가계가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자금을 동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 23일 기준 649조5330억원으로, 9월 말(669조7238억원)과 비교해 20조1908억원 감소했다. 하루 평균 8779억원씩 빠져나간 셈인데,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월말까지 약 27조원이 줄어 2024년 7월(-29조1395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구불예금은 아직 뚜렷한 용도나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기 중인 시중자금으로, 최근 유출된 예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동산이나 증시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은 마이너스 통장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5대 은행의 23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5213억원으로, 9월 말(103조8079억원)보다 7134억원 늘었다. 지난달 2711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지난달 말 38조7893억원에서 39조3202억원으로 5309억원 급증했다. 2024년 8월(5704억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 관계자도 “코스피 상승에 따른 주식 투자 자금, 계약금·중도금 등 부동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급하게 마이너스통장을 여는 경우가 늘었다”고 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9813억원으로, 이달 들어 1조8864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2183억원 늘었다. 주담대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1434억원 감소했다. 전세대출은 지난 9월에도 344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 전세대출이 두 달 이상 줄어든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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