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9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국내 조선소 방문설 '솔솔'
업계 "가능성은 낮지만 대비 중"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 기조연설과 정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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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일정 중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조선산업 부활 기치를 내건 마스가(MASGA) 구상을 뒷받침하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 기조연설과 정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정이 빡빡하지만 산업·통상 협력 차원의 상징적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조선산업 재건을 공언해온 만큼 방한 일정 중 관련 현장을 찾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이 잠재적 방문 후보지로 언급된다. 경주 정상회담 개최지 기준으로 울산이 가장 가까우며, 접근성과 보안 측면에서 이동 효율이 높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경우 헬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는 헬기 이·착륙장이 마련돼 있으며, 인근에는 귀빈실이 있어 최소한의 동선으로 주요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구조다.
한화오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인수·운영하며 마스가 프로젝트 파트너로 입지를 다졌다.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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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성사될 경우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각각 특수선과 친환경 상선(액화천연가스 추진선 등)을 소개하고, 진행 중인 미 해군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운영(MRO) 작업 현황을 설명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HD현대중공업은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과 특수선, 해군 함정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조선소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해군 함정 건조에 도전하며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전날 경북 경주의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미국 방산 분야 최대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 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4월 두 회사가 맺은 방산 협력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로 한국과 미국 간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의 첫 사례다.
한화오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인수·운영하며 마스가 프로젝트 파트너로 입지를 다졌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거래금지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한·미 조선 협력의 지정학적 의미가 더욱 부각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트럼프그룹 회장이던 시절 한국을 방문해 당시 대우중공업(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찾은 바 있다. 이번 방한에서 조선소를 다시 찾게 될 경우 26년 만의 재방문이자 조선산업 협력의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짧은 만큼 실제 현장 방문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조선 3사 모두 현재까지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방문 통보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측은 "현재로서는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측 역시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면서 "만약 방문이 추진된다면 보안상 비공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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