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칼 ABC뉴스 기자 신간 '보복'서 펜스 전 美부통령 비공개 노트 공개
특검, 유죄 입증 '핵심 증거' 판단…트럼프 재선으로 재판은 무산
마이크 펜스 당시 미국 부통령이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사태로 중단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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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 사태 당일 아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면 당신은 겁쟁이(wimp)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압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ABC 방송 조너선 칼 기자의 신간 '보복'(Retribution)에 실린 펜스 부통령의 자필 노트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일화다.
공개된 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인증을 거부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펜스가 따르지 않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만약 당신이 (대선 결과를 인증한다면) 나는 5년 전에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부통령 후보 지명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을 하며 경찰과 충돌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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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헌법적 책무를 강조하며 맞섰다. 그는 노트에 "우리 둘 다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고 맹세했다. 법을 어기는 데는 용기가 필요 없다. 법을 지키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고 응수한 것이다.
이 노트는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복 시도 혐의를 수사할 당시 확보했던 '핵심 증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은 펜스의 '동시대적 기록'이 트럼프가 선거 사기 주장이 거짓임을 인지하고도 이를 밀어붙였다는 사실을 입증할 결정적 자료라고 판단했다. 스미스 특검은 최종 보고서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내고 유지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 노트가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법무부의 '현직 대통령은 기소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관련 재판이 기각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취임 직후 1·6 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자 전원을 사면하거나 감형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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