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음·공격성·분리불안·배변 실수, 그리고 오해된 죄책감까지.
[신간] '디코딩 유어 도그'
[신간] '디코딩 유어 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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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개는 우리를 이해할까, 아니면 그저 훈련에 반응할 뿐일까. 신간 '디코딩 유어 도그'는 그 질문을 과학으로 풀어낸다. '디코딩 유어 도그'는 미국수의행동학회(ACVB) 소속 수의사 20여 명이 참여한 첫 공동 프로젝트다.
저자들은 "왜 세상의 많은 개들이 같은 문제 행동을 반복하는가?"에서 출발해 인간의 오해에 있었음을 밝혔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개의 짖음·공격성·분리불안·배변 실수 같은 행동을 '고집'으로 단정하거나, '우위 이론'과 '체벌'로 교정하려 했다는 것.
책은 개의 언어를 이해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죄책감', '반항', '우위'로 오해받은 행동의 의미를 해부한다. 꼬리를 흔드는 것은 친밀함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두려움이나 방어의 신호일 수도 있다.
'디코딩 유어 도그'는 단순한 훈련 매뉴얼이 아니다. 사람과 개 사이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과학적 언어 교재이며 1장부터 12장까지 모든 내용은 같은 구조를 따른다. 먼저 실제 사례로 시작해, 널리 퍼진 속설을 짚는다. 이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뒤, 누구나 적용 가능한 인도적 해결책으로 끝난다.
책이 일관되게 제시하는 핵심 원칙은 벌이 아니라 보상을 강조하는 '정적 강화'다. 개는 우리가 '싫어하는 행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좋은 행동'을 반복하게 학습해야 한다.
공저자들은 인간의 태도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개의 행동을 문제로 보기보다, '인간이 만든 문제 상황'으로 본다. 짖음은 언어, 물기는 방어, 무는 사고는 오해의 결과다. 보호자는 지도자가 아니라 통역자다.
이 책은 최신 행동학 연구를 반영해 '개가 죄책감을 느낀다'는 신화도 부정한다. 개가 복종 자세를 취하는 것은 죄책감이 아니라 항복 신호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화난 표정·목소리 톤에 대한 회피 반응일 뿐이다. 이런 오해가 누적되면 개는 불안을 학습한다. 저자들은 "죄책감이라는 인간 감정을 투사하지 말라"고 단호히 말한다.
△ 디코딩 유어 도그/ 미국수의행동학회 저/ 이우장 옮김/ 페티앙북스/ 2만 45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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