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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백현우 기자) 필립스옥션은 박스 & 루소(Bacs & Russo)와 함께 오는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에 위치한 아시아 본사에서 제21회 홍콩 시계 경매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경매는 필립스옥션이 아시아 진출과 필립스 시계 부문의 창립 10주년을 모두 기념하는 의미있는 자리로, 총 300점이 넘는 시계를 선보인다.
이번 경매는 역대 홍콩에서 열린 필립스 시계 경매 중에서 가장 높은 추정가를 자랑한다. 주요 출품작으로는 희귀 빈티지 파텍 필립(Patek Philippe) 시계들이 포함되며, 여기에 유명 워치 메종과 인디펜던트 워치메이커의 대표작, 그리고 특별한 세 가지 프라이빗 컬렉션 — 시계 감식가의 여정(A Connoisseur's Journey), 신사의 컬렉션(A Gentleman's Collection), 에른스트 슈스터 컬렉션(Ernst Schuster's Collection) — 도 함께 마련했다.
필립스옥션 아시아 시계 부문 총괄 토마스 페라치(Thomas Perazzi)와 경매 총괄 거트루드 웡(Gertrude Wong)은 "2015년 첫 홍콩 시계 경매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필립스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역사적 순간과 함께하며 아시아 시계 시장을 선도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소장했던 파텍 필립부터 역사적 가치가 높은 까르띠에 워터 클락까지, 필립스가 선보인 시계들은 모두 단순한 시계를 넘어 '시간의 예술'로 의미를 확장해왔다"며 "이번 시즌 역시 세계적인 워치 메종과 인디펜던트 워치메이커의 걸작, 그리고 역사적 의미를 지닌 빈티지 시계들을 통해 지난 10년의 여정을 기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001년 브랜드 최초의 양면 손목시계로 소개된 Ref. 5002는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명성 높은 시계 중 하나로 꼽힌다. 대성당 종소리와 같은 깊은 음색의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레트로그레이드 날짜가 포함된 퍼페추얼 캘린더, 윤년 표시, 달의 나이, 별자리 지도, 항성시, 각운동, 달의 공전과 위상 등 총 12가지 기능을 갖췄다. 플래티넘 케이스에 정교한 인그레이빙과 오팔린 기요셰 다이얼을 장착해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2008년 구매 이후 미사용 상태로 시장에 처음 나온 이번 출품작은 전체 구성품과 함께 제공되며, 경매에 등장한 플래티넘 Ref. 5002는 이번이 14번째 사례다.
2018년 출시된 Ref. 5531R-012는 월드타임 기능과 미닛 리피터를 독창적으로 결합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로, 12시 위치 도시에 맞춘 현지 시간을 소리로 알린다. 18K 핑크 골드 케이스에 클루 드 파리(Clous de Paris) 인그레이빙과 라보(Lavaux) 포도밭을 묘사한 클루아조네 에나멜 다이얼을 장착했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파텍 필립의 장인정신과 기술력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Ref. 2499는 '손목시계의 성배(Holy Grail)'로 불리며, 브랜드의 기술적 혁신과 영원한 우아함의 전형을 동시에 보여주는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다. 4개 시리즈에 걸쳐 단 349점만 제작되어 시계 컬렉터들에게 가장 희귀하고 소장가치가 높은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4시리즈 MK I 웽거(Wenger) 케이스 모델은 46점만 제작된 초희귀 모델로, 원래의 솔리드 골드 스턴 프레르(Stern Frères) 다이얼, 손상 없는 케이스 비율, 선명한 홀마크, 완벽한 무브먼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뛰어난 보존 상태를 자랑한다.
1986년 Ref. 3970과 함께 출시된 Ref. 3971은 외형상 거의 동일하지만, 사파이어 스냅온 케이스백이 특징이다. 3970이 두 기능을 통합하면서 단종되기 전, 2시리즈까지 제작됐다. 아틀리에 르니(Atelier Réunis)에서 제작된 3970/3971은 총 4시리즈로 진화했고, 이번 출품작이 속한 2시리즈는 소량 제작되어 현재까지 남아 있는 모델은 매우 희귀하다. 이번 시계는 원본이 확인된 단 두 점 중 하나인 도레(doré, 오팔린-골드) 다이얼과 선명한 홀마크, 뛰어난 보존 상태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2000년 스위스 전통 시계 제조를 기념해 제작된 심플리시티는 장인 정신이 가장 순수하게 깃든 시계로 평가받으며, 완전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약 205점만 생산되었다.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34mm와 37mm 두 가지 크기, 래커 또는 기요셰 다이얼로 제작됐다. 이번 출품작은 37mm 핑크 골드 모델에 극히 희귀한 그레이 기요셰 다이얼을 갖춘 모델로, 전 세계에 있는 단 두 점 중 하나다. 2012년 이후 일본 컬렉션에서 소장되어 왔으며, 원본 구성품과 함께 뛰어난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과 협업해 제작된 RM 25-01은 단 20점으로 한정 제작된 모델로, 최첨단 하이엔드 시계 기술과 탐험가용 기능을 결합한 시계다. 51mm 카본 TPT와 티타늄 케이스 안에는 수동 와인딩 투르비용 무브먼트가 장착되어 있으며, 크로노그래프, 파워리저브, 토크, 기능 표시기가 탑재되어 있다. 또한 교체 가능한 나침반 베젤, 수평계, 정수용 알약 수납 공간 등 독창적 기능을 갖춰 진정한 탐험가용 시계로 설계되었다. 이번 출품작은 20점 중 19번으로, 원본 구성품과 함께 제공되며, 기술적 완성도와 실용적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희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Ref. 866/54 포켓 워치에는 20세기 최고의 에나멜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수잔 로(Suzanne Rohr)의 섬세한 미니어처 에나멜 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평생 100점 남짓 제작된 그의 작품 중 하나로, 'S. Rohr 1975' 서명이 있으며, 자크 로랑 아가스(Jacques Laurent Agasse)의 Lord Rivers and his Friends를 재현하여 귀족적이면서도 예술적 의미가 풍부한 주제를 보여준다. 거의 20년간 한 컬렉션에서 보관되어 온 이번 시계는 보존 상태 또한 탁월한데 아카이브 기록 사본이 동봉된다. 미술과 하이엔드 시계 기술이 결합된 독특한 이 시계는 컬렉터들에게 진정한 걸작을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20세기 최고의 미니어처 에나멜리스트 중 한 명인 마르테 비쇼프(Marthe Bischoff)는 파텍 필립을 위해 극소수의 포켓 워치만 제작했다. 본 시계는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의 세 번째 항해 기록에 수록된 존 웨버(John Webber)의 1784년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하와이 노젓는 이들이 깃털로 장식된 전쟁의 신 쿠카일리모쿠의 우상을 모신 사제를 선체에 태운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탁월한 장인 기술로 제작된 에나멜은 하늘과 바다, 움직이는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역사적 예술성과 시계 제작 기술을 동시에 담고 있다. 뛰어난 보존 상태를 유지한 이 포켓워치는, 순수미술과 파텍 필립의 시계 제작 기술이 결합된 독보적인 걸작으로 평가된다.
문화뉴스 / 백현우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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