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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조선업 살리고 싶은 美·日…조선업 양해각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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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트닉 美상무·가네코 日국토교통상 참석

    조선업 현대화·인재 양성 등 협력키로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일본 정부가 28일 조선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 조선업 1위 중국에 대응해 양국의 조선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데일리

    28일 일본을 방문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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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네코 야스유키 일본 국토교통상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조선 건조 능력 확대와 대미 투자에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의 전략적 투자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미국의 조선업을 재건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네코 국토교통상도 “미일 양국이 충분한 조선 건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양국에서 협력해 조선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일은 조선업 발전 실무위원회를 설치하고 양국 조선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조선 현대화 관련 투자 △조선 전문 인력 양성 △인공지능(AI) 및 로봇기술을 이용한 조선 기술 혁신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조선 협력 체결은 선박 건조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에 대응하려는 목적이 크다. 미일 양국은 조선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유사시 해상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조선업 부흥을 꿈꾸는 미국은 이번 협력으로 일본 내에서 미군 함정의 수리나 군민겸용 선박의 건조 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선박 건조 능력은 연간 수 척 수준으로 전세계 선박 건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0.2%에 그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조선소는 100만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했지만 그 이후 수십 년 동안 조선업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졌다.

    일본 조선업의 시장점유율은 2004년 36%에서 2024년 13%로 하락했지만 중국과 한국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선박 대비 20% 이상 낮은 가격으로 수주하는 중국 조선업계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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