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계와 만찬…소프트뱅크·토요타 등 CEO 총출동
트럼프 “투자 관련 일 안풀리면 장관 말고 내게 연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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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도쿄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일본 주요 대기업 경영진과 만찬을 진행하고, 대미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만찬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토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를 비롯해 히타치, 파나소닉, 도시바 등 10개 이상의 일본 대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도 팀 쿡 애플 CEO와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공동창업자 등 빅테크 수장들이 함께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세 합의는 양국에 엄청난 일자리, 기회, 부와 안보를 안겨줄 것”이라 강조한 뒤 “만약 일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으면 다른 장관 말고 바로 나에게 전화하라”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정책을 통해 미국으로의 제조업 복귀 및 무역적자 축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만찬에 앞서 일본 기업들로부터 총 4900억달러 규모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웨스팅하우스와 GE버노바의 원자력 프로젝트에 각각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됐다.
이는 지난 7월 미일 무역협상을 통해 합의한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투자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러트닉 장관은 일본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미국에서의 사업 전개나 미국 기업들과의 제휴에 기대를 나타냈다.
주일 미국대사관도 이날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내년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기부를 요청하는 등 이벤트 연계 대미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국 간 투자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일본 재계는 대미 투자와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적극 어필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토요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일본 역수입 및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그간 일본에선 판매되지 않던 미국산 픽업트럭의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대미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일본은 미국 차를 사지 않는다”며 불만을 내비친데 따른 대응이다.
닛케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대미 투자를 확대하는 일본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러한 일본 재계의 발빠른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를 피하고 안정적인 무역 환경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도 각국 정상들과 개별 미팅을 반복하며 희토류 등 중요 광물 공급망 협력·조선업 연계 투자 등 경제 성과 위주의 실리 외교를 이어갔다. 미 국민들에게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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