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정동환 씨와 이병헌 씨가 '2025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작품을 가리지 않고 선보인 멋진 연기력과 대중예술에 미친 파급, 그리고 K-콘텐츠의 세계화에 힘쓰며 대한민국 문화와 예술 발전에 뚜렷한 공로를 세웠기 때문이다.
뛰어난 문화예술인에 대한 서훈은 기쁘고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게임인들에게는 너무나 먼 곳으로 느껴져 많은 아쉬움을 준다. 게임이 문화예술진흥법에 의한 문화예술의 범주에 포함되고, 한국의 문화를 이끄는 한 주축임에도 말이다.
게임업계는 지난 2020년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가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권 CVO는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자이자 비전제시최고책임자로,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은 스마일게이트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비롯해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등으로 게임 한류 확산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세계 80개국 6억 7000만명의 유저 보유 및 누적 로열티 수출 약 3조5000억원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으며, 지속적으로 게임 및 문화콘텐츠의 해외진출을 확장하며 한국 게임산업의 성장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했다. 당해 열린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을 통해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게임업계는 권 CVO의 수훈이 당연하다는 반응과 함께 크게 기뻐하며, 이를 계기로 향후 산업의 위상이 격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게임과 개발자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며, 문화예술과 콘텐츠산업 관련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또는 서훈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게임업계의 두 번째 문화훈장 수훈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게임산업이 세운 공적이라면 이미 다른 문화예술과 콘텐츠산업을 압도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게임산업이 최근 약 23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1년에 약 83억달러(한화 약 12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수출액으로 한류 문화를 이끌며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의 64% 이상을 점유하고 있음에도 그 노고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새 정부에서는 게임의 가치를 이해하고 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에 게임업체 대표들이 민간 위원으로 대거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대통령이 직접 현장 간담회를 갖고 "게임산업을 억압의 대상이 아닌, 문화의 중심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 정부가 게임산업의 가치를 진정으로 높이고 싶다면,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게임인에 대한 서훈 등으로 노고를 치하하고 이들의 위상을 높여주는 것은 어떨까. 수훈할 만한 영광스러운 인물들도 이미 많다. 산업의 사회적 위상은 이런 곳에서부터 높아지는 법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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