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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미술의 세계

    '맨땅에 헤딩' 통했다…박수근 등 거장 87명 작품 익산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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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이 근현대미술거장展 기획 "소도시도 대형 문화 프로젝트 가능"

    연합뉴스

    '그림따라 걷는 도시 익산' 전시 기획자들
    [촬영 김진방]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익산처럼 작은 도시에서도 기라성 같은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초대형 전시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전북 익산시에서 '그림 따라 걷는 도시 익산'을 주제로 근현대미술 거장 특별전을 연 박기주(30) 디아뜰리에 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시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다음 달 30일까지 익산보석박물관, W미술관, 익산솜리문화의숲, 왕궁포레스트 카페 링크, 메이드인헤븐 등 6개 전시관에서 근현대미술 거장 87명의 270여개 작품을 선보인다.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김환기 등 유명 거장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작품 수나 전시장 규모로나 전북 최초의 초대형 전시다.

    연합뉴스

    박수근 작가 작품 전시장
    [촬영 김진방]



    특히 전시를 기획한 주인공들이 익산청년시청 입주기업의 30∼40대 청년 5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중앙동 옛 하노바 호텔을 개조해 2022년 문을 연 '청년시청'은 명칭처럼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종합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청년 기업과 동아리 등이 이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 대표를 중심으로 전북 청년스마트팜연구회 김현태(38) 회장, 최지영(35) 농업회사법인 와이저스 디자인팀 과장, 자동화기기센서 제조회사인 테이블컵 박준범(42) 팀장, 익산시문화프로그램 기획사 파미라운지 도수빈(28) 대표 등 5명이 의기투합, 이 전시를 위해 지난 7개월간 쉴 새 없이 발품을 팔았다.

    박 대표는 "처음 기획안을 들고 장소 섭외와 협찬을 받으러 다닐 때는 '이게 익산에서 가능하겠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 고장에서 반드시 이런 대형 문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보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연합뉴스

    '그림따라 걷는 도시 익산' 전시
    [촬영 김진방]



    청년들은 기획안을 들고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전국을 돌며 전시 전문가들을 설득했다. 7개월간 발품을 판 청년들의 열정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270여개 작품을 대여할 수 있었다.

    작품 수가 많기 때문에 익산 곳곳에 자리한 전시장 6곳을 활용하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관람객들은 1만원짜리 입장권을 구매해 6개 전시장을 돌며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작품들을 만난다. 관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산 여기저기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청년 기획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박 대표는 "기획자들 외에도 재료비만 받고 전시장 내부 인테리어를 맡아 준 디자인업체와 선뜻 주관사로 나서준 업체를 비롯해 후원을 맡아준 익산시, 익산청년시청, 스마트팜연구회 등 모두의 헌신이 있었기에 전시를 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그림 따라 걷는 익산' 특별전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그림따라 걷는 도시 익산' 전시
    [디아뜰리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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