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챗GPT서도 포토샵 쓴다… 어도비, 구글·오픈AI 손잡고 AI 창작 생태계 확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코크센터에서 열린 어도비의 연례 크리에이티브 행사 ‘어도비 맥스(MAX)’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창의성이 인공지능(AI)을 만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어도비는 35년 전 포토샵을 처음 출시했을 때 정신을 살려 AI 시대 콘텐츠 제작 혁신을 주도하겠다.”
    샨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 어도비 CEO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가 구글, 오픈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과 손잡고 생성형 AI 기반 창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앞으로 포토샵, 파이어플라이, 일러스트레이터 등 어도비의 핵심 서비스에서 구글의 이미지 생성 AI ‘나노 바나나’를 사용해 이미지를 만들거나, 챗GPT 내에서 포토샵으로 사진을 편집할 수 있게 된다. 어도비 모바일 앱에서 유튜브 쇼츠를 제작하는 기능도 추가한다.

    명령어 한 줄로 복잡한 편집 과정을 해결해주는 각종 AI 도구의 등장으로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어도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AI 창작 생태계 구축을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비즈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코크센터에서 열린 어도비의 연례 크리에이티브 행사 ‘어도비 맥스(MAX)’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구글 ‘나노 바나나’부터 오픈AI ‘소라’까지… 다양한 AI 모델 파이어플라이서 사용

    어도비는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코크센터에서 열린 어도비의 연례 크리에이티브 행사 ‘어도비 맥스(MAX)’에서 새로운 AI 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포토샵 베타 사용자 3명 중 2명이 매일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한다”며 “어도비는 AI로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의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에서 편집 과정을 간소화하면서도 픽셀 단위의 정밀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어도비는 AI로 급변하는 콘텐츠 제작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AI 모델만을 고집하는 대신 협력사를 확대하는 ‘상생’ 전략을 택했다. 데이비드 와드와니(Wadhwani) 어도비 디지털 미디어 사업 부문 사장은 “생성형 AI 모델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어떤 모델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 비용, 성능 등이 달라진다”며 창작자(크리에이터)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주요 AI 모델을 자사 생성형 AI 도구인 파이어플라이(Firefly)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어도비가 28일(현지시각) 열린 ‘어도비 맥스(MAX)’ 행사에서 자사 생성형 AI 도구인 파이어플라이에 외부 AI 모델을 추가한다고 밝혔다./어도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파이어플라이에서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런웨이, 일레븐랩스, 루마AI, 토파즈 랩스 등 제3자 AI 모델을 활용해 이미지·영상·음성 생성과 편집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구글 ‘나노 바나나’로 생성한 이미지를 어도비의 전문가급 고해상도 이미지 생성 도구인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모델 5’로 편집한 뒤 오픈AI의 영상 제작 AI ‘소라’로 만든 영상에 접목하는 등 원하는대로 교차 사용이 가능하다.

    나라옌 CEO는 “우리의 비전은 파이어플라이를 최고의 AI 모델과 AI 편집 도구를 갖춘 원스톱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아이디어 구상부터 이미지 제작, 영상 생성, 음성 편집까지 모든 창작 과정을 한 곳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어도비는 대화창에 프롬프트(prompt·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미지·오디오·영상 생성과 편집이 가능한 ‘챗GPT식’ 대화형 인터페이스도 전면에 내세웠다. 나라옌 CEO는 “텍스트 지시로 정밀한 편집이 가능한 차세대 창작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창작자(크리에이터)의 의도를 이해하는 AI가 영화 제작부터 마케팅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AI 기반 파이어플라이 도구도 다수 선보였다. 명령어 한 줄로 영상에 들어갈 배경음악을 만드는 ‘사운드트랙 생성’, 텍스트를 자연스러운 보이스 오버로 변환하는 ‘음성 생성’, 바꾸고 싶은 내용을 글로 설명하면 그에 맞춰 편집이 이뤄지는 ‘프롬프트로 편집’ 등이 대표적이다.

    발표자들은 어도비만의 차별점으로는 창작 과정에서의 정밀함을 꼽았다. 생성형 AI의 성능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미지·영상 생성과 편집에서 아직 정교함은 떨어지기 때문에 픽셀 단위로 세밀한 수정이 가능한 어도비 솔루션이 여전히 강점을 지닌다는 설명이다. 와드와니 사장은 “어도비는 프롬프트로 원하는 편집 내용을 지시할 수도 있고 창작자가 직접 수정 사항을 클릭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간편함과 콘텐츠에 대한 제어력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어도비는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코크센터에서 열린 어도비의 연례 크리에이티브 행사 ‘어도비 맥스(MAX)’에서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어도비 프리미어 앱에서 유튜브 쇼츠 제작

    어도비는 이날 유튜브와의 새로운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양사는 어도비 프리미어 모바일 앱 내에 유튜브 쇼츠에 특화된 전용 기능을 담은 ‘유튜브 쇼츠용 콘텐츠 제작(Create for YouTube Shorts)’ 전용 공간을 만든다. 이날 무대에 오른 스콧 실버 유튜브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유튜브 쇼츠는 월 20억명이 시청하고 하루 2000억회의 조회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 프리미어 모바일 앱에서 쇼츠를 제작해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숏폼(짧은 동영상)의 폭발적인 인기로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어도비는 창작자가 가장 쉽고 매끄럽게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어도비의 신규 AI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시연이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시연자 10여명이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수정하고, 오디오 품질을 개선하고 영상에 특수 효과를 넣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찍은 사진에서 자동차를 말끔하게 지우고, 숏츠에 들어갈 보이스오버 배경에서 들리는 잡음을 없애기도 했다. 한 시연자는 거북이가 그려진 벽화를 찍은 영상에서 “거북이가 벽을 부수고 물을 튀기면서 날아오르는” 장면을 영상으로 생성해 추가해 호응을 얻었다.

    챗GPT와의 호환도 주목을 받았다. 한 시연자는 챗GPT 내 ‘어도비 익스프레스’ 기능을 선택해 제작 중인 홍보물의 색상과 구성을 수정했다. 평소 챗GPT를 사용하는 것처럼 대화창에 바꾸거나 추가하고 싶은 내용을 세세하게 글로 적었고, 이를 반영한 이미지 결과물 다수가 챗GPT창에 등장했다. 어도비 관계자는 “앞으로 포토샵도 챗GPT 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