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해남 송호리1호선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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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고려 고선박 '송호리1호선'의 수중 발굴 과정이 담긴 보고서가 나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해남 송호리1호선' 발굴조사 결과와 출수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종합한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와 '과학적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송호리 1호선’은 2023년 5월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됐다. 같은 해 6월부터 9월까지 이 배의 발굴작업이 진행됐다.

이 배는 최대길이 13.4m, 최대너비 4.7m로 현재까지 확인된 고려선박 중 가장 크다. 이 배의 외판 결합 방식이 기존 고려선박과 다른 구조적 특징을 보여, 전통 한선 조선기술을 이해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11~12세기 고려의 고선박으로 전형적인 고려시대 한선(韓船 선박 바닥면이 평평한 구조의 우리나라 전통선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에는 송호리1호선이 발견된 해남군 송지면 해역 일대 환경과 실제 발굴조사 참여 인력이 작성한 일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송호리1호선과 출수 유물들의 특징이 담겼다.

'과학적 분석 보고서'에는 연구소가 송호리1호선 선체와 출수유물의 정보와 상태 규명을 위해 실시한 다각적 과학 분석 결과가 수록됐다.

선체 수종과 수밀재 분석 결과, 소나무, 상수리나무, 굴피나무류 등의 목재가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이들 수종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종이자 송호리1호선 이전에 출수된 고선박 분석 결과와도 유사한 수종이다.

당시 송호리1호선과 함께 발견된 도기 항아리서는 곡물과 야생식물이 확인됐다.

이에 대한 종자유체 분석 결과, 도정되지 않은 볍씨 상태의 벼가 주요 선적 곡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피속(경작지 잡초 추정), 조, 기장류, 메밀 등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겉곡 상태로 함께 선적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해남 송호리1호선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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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송호리1호선에서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미생물 분해 양상과 선박 천공(구멍)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해양천공동물 종이 확인됐다.

감마선 스펙트로미터로 출수 닻돌의 보존상태 방사성 탄소연대분석과 연륜연대분석을 통한 절대연대 산정 결과 등도 함께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송호리1호선의 수중발굴 조사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체계적으로 통합했다"며 "해양 출수 고선박의 고고학적 의미와 보존 상태를 평가하고, 보존처리 기술 적용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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