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에어 |
애플이 출시한 초슬림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가 일본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달하는 일본에서 애플 제품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다.
29일 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의 스마트폰 판매 순위(10월 1주차~3주차)에 따르면, 아이폰 에어는 상위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1위는 아이폰17, 2위는 아이폰17 프로, 3위는 아이폰16이 차지했다. 아이폰17 프로 맥스·프로(512GB) 모델도 각각 5~7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모델 중 6개가 아이폰이었지만, 에어 모델은 순위권에서 제외됐다.
일본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중 애플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49%, 구글 11%, 삼성전자 10%, 샤프 6%, 샤오미 5% 순이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을 9%포인트 높이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애플이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에서도 에어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제품 실패로 해석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본처럼 애플 충성도가 높은 시장에서조차 판매 순위에 들지 못했다는 건, 디자인 차별성만으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이폰 에어는 두께 5.6㎜, 무게 165g의 초슬림 디자인을 앞세운 초슬림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카메라 단일 렌즈와 외형 강도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파손 위험을 고려해 케이스를 씌울 경우, 얇은 두께라는 차별성이 사실상 사라진다는 점도 수요 확장의 한계로 꼽히고 있다.
이통업계와 시장조사업계에서는 아이폰 에어가 사실상 단종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초슬림 디자인이라는 외형 차별성만으로는 수요를 견인하기 어려운 데다, 실사용에 불리한 제약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에어는 초기 수요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쳤고, 이에 따라 애플 협력업체들은 내년 1분기까지 생산량을 80% 이상 줄일 계획”이라며 “2025년 말 이전 단종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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