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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시진핑 내일 한국 찾는다, 트럼프·이재명 연쇄 회담 성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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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 국빈 방문, 한·미와 정상회담

    미·중 경제무역 합의 가능성 제기, 일시적 휴전 그칠 수도

    한국과 관계 개선 노력 속 협력 기대, 반중 분위기 우려

    이데일리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4년 7월 3일 서울 청와대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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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한국을 국빈 방한한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를 계기로 최근 소원했던 한·중 관계가 새로운 계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중국도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처음 만나게 되는데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간다. 미·중 갈등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주변국인 한국과의 협력 강화 방안도 관건이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30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구체적으로는 30일 김해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31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1월 1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이 끝난 후 11월 1일 시 주석을 만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 시 주석을 국빈으로 맞아 예우할 예정이다. 그간 소원했던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양국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중국측은 실용 외교를 내세우고 있는 이재명 정부 외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중 수교를 체결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의 취임도 이러한 기조의 일환이란 시각이다.

    중국 입장도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그간 미국의 우선주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동북아, 신흥국 등 다자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며 “지역 경제 통합 과정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이번 순방이 긴장된 한·중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신중하게 조정된 조치라면서 관계 정상화와 향후 협력 촉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는 양국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격상하고 AI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될 수도 있다.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 패스트트랙과 서해 구조물 문제 등도 우리측이 중국에 요구할 사안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시작하면서 문화 시장 개방 등을 논의하게 되는데 이때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방안도 함께 논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이 미국과 정상회담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서 한국과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할지 미지수라는 우려도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의 방한이 무산된 것이 대표적 예다.

    양국 정상회담을 하려면 외교 수장간 사전 회담을 통해 의제를 조율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엔 그런 절차가 없었다. 미·중처럼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이 있던 것도 아니다. 결국 한·중 정상회담 의제를 설정하기에 준비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측이 우려하고 있는 반중 정서도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한·중 긴장은 사드 배치와 중국의 경제적 보복 등으로 오랫동안 고조됐으나 이러한 불만이 이제 한국에서 부활하는 우익 운동에 의해 무기화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방한하는 ‘매우 어색한 시기’에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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