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문화예술원 초청 작품
11월 14일 모두예술극장 무대
칠레 공연창작단체 콜렉티보 쿠에르포 수르가 공연하는 이 작품은 1%의 시력만 남은 배우 힐다 스닙페와 퍼포머 에바나 가린이 시각을 상실한 이가 세상을 보는 다른 방식을 이야기한다. 시각 중심의 세계에 질문을 던지며 감각의 다중성과 기억의 층위를 탐구하는 작품은 보는 것이 단지 ‘현재’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본 것, 기억 속에 새겨진 것까지 끌어내는 것이라 주장한다.
연극 ‘라스트 호프’의 한 장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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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인 힐다 스닙페는 유전성 안질환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30여 년간 접근성과 포용을 위한 사회활동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소중한 존재로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의 실제 감각과 경험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으며, 관객은 ‘보이지 않는 배우가 바라보는 세계’로의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힐다 스닙페가 오랫동안 소망했던 안데스산 설원의 여행을 촉각적이고 감각이 충만한 체험으로 펼쳐 보인 무대는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19년 창단된 콜렉티보 쿠에르포 수르는 기억·정체성·영토 등 사회적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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