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내려 3.75∼4.00%
“경제활동 완만한 확장…고용 둔화·물가 여전히 높아”
양적긴축 12월 1일 종료, 단기 국채 중심 재투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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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아냐…마이런은 ‘빅컷’ 슈미트는 ‘동결’ 주장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내린 3.75∼4.00%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10대 2의 표결로 통과됐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제프리 슈미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연준은 또 “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12월 1일 종료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6조6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규모 축소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적 긴축은 그동안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액을 약 2조3000억달러 줄이는 역할을 했다.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 압력이 높아지자 금융안정을 위해 QT종료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미 두 차례 자산 축소 속도를 늦췄고, 지난 4월부터는 월 200억 달러 수준으로 완화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최근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단행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제외하면 비농업 고용,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공개되지 않아 연준은 사실상 ‘경제 지표 없이 정책 결정을 내린 셈’이다.
“경제활동 완화됐다”→“완만한 속도로 확장”..
연준은 성명에서 “이용 가능한 지표들은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expanding at a moderate pace)”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은 연초보다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9월 발표문과 비교해 ‘경제활동이 완화됐다(moderated)’는 표현을 ‘완만한 확장’으로 수정하며 경기 진단을 다소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최근 몇 달간 고용 관련 위험이 커졌다”며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했다. 이 역시 새롭게 삽입된 표현이다. 이는 연준이 물가보다 고용 둔화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의 지난 9월 CPI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3%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물가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는 표현도 유지했다.
연준 성명서 수정 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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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금리 인하와 함께 단기 유동성 시장의 불안정성을 고려해 만기 도래 자산의 재투자 방향을 단기 국채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자산 포트폴리오 만기가 단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양적 긴축을 종료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코로나19 기간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자산을 4조달러에서 9조달러 가까이로 확대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자산 규모를 축소할 필요는 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준의 통화완화적 조치가 경기 확장 국면에서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병존하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연준이 2026년 초 다시 자산 매입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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