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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아이들은 변한다…'공고 선생, 지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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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 시대, 출산율 높이는 게 해결책일까…'인구와 부'

    연합뉴스

    [후마니타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공고 선생, 지한구 = 지한구 지음.

    군대에서 뜻밖에 가르치는 재능을 발견하고 국문과로 전과에 성공한 저자는 10년간의 준비 끝에 꿈에 그리던 정교사 자격증을 얻었다. 서른두 살 때 일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들어간 곳은 지방의 한 공업고등학교였다. 친구들도, 아는 교사들도 공업계열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가르치게 됐다고 하자 진심으로 걱정하는 얼굴로 말했다.

    "어떡해요. 거긴, 정말 힘들죠?"

    실제로 만만치 않았다.

    가령, 고3 학생 경수는 수업 시간에 잠만 잤다. 아무리 주의를 줘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하루는 경수를 상담실로 불러 가난한 청소년 시절에 느꼈던 분노, 농대 출신 국어 교사로서 겪은 어려움과 차별 등 저자 자신이 경험한 '한'을 두서없이 털어놨다. 경수는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그 일 이후 경수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수업에 집중하진 못했지만, 눈뜨는 시간을 늘리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보였다. 시일이 흐른 후 경수는 저자에게 말했다. '엄마 아빠가 크게 다툰 뒤 집을 나가서 어린 동생을 보살펴야 한다고. 그래서 학교 마치고 새벽 5시까지 일해야만 해 학교에서 잘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공고에는 경수 같은 사연을 지닌 이들이 많다. 저자에 따르면 공고에는 세 부류 정도의 학생들이 있다. 경수처럼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일찍 돈을 벌어야 하는 경우, 나름 노력했지만, 인문계 고교 진학에 실패한 경우, 말 그대로 정말 '문제아'인 경우 등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연을 지닌 학생들이 모인 공고에서 벌어졌던 이상하고, 흥미롭지만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저자가 들려준다. 저마다 다른 목표를 지닌 학생들과 함께 헬스반 활동을 함께 하며 저자가 경험한 일, 이주 배경만큼은 숨기고 싶다는 베트남 출신 학생을 위해 국어 공부 벼락치기에 돌입한 사연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수록했다.

    후마니타스. 232쪽.

    연합뉴스

    [북스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인구와 부 = 조영태·고우림 지음.

    2010년대 40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20년대 접어들어 20만명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출산율 0.75%, 청년 실업, 부동산 양극화, 고령화 가속, 지방소멸 등 우울한 소식이 잇따랐다. "한국은 끝났다"는 낙담이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그 해결책으로 정책 당국과 각종 전문가는 줄어드는 인구수에 집착했다. '출산 장려'라는 말이 빈번하게 나왔다. 그러나 인구는 "늘리고 줄일 수 있는 조절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50대와 30대 연구자인 저자들은 숫자에 매몰된 관점에서 벗어나 다시 '우리의 역량'으로 새로운 부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인구수가 아닌 구성원들의 질과 역량으로서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고 강조한다. 조직 내부의 세대 갈등을 해결해야 하고, 지역별 특수성도 정교하게 검토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그런 크고 작은 굴곡을 해결하다 보면 인구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균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북스톤. 34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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