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폰으로 전화를 걸면·리줌, 그림 속 그림 여행
[주니어RH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밤이 찾아오면 노래를 부를게 = 엠케이 스미스 더프레이 글.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개구리 버나도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즐겨 듣는다. 새들이 노래하는 가락에 맞춰 연못 속 물고기들은 헤엄치고, 잠자리들은 윙윙거리며, 모두가 노래 속에서 기지개를 켜고 하루를 시작한다.
버나도는 문득 '나도 저렇게 숲속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 목소리는 둔탁하고 어딘가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소리 같아 의기소침해진다.
그런 버나도에게 달팽이는 "숲을 잠들게 하는 노래를 부르다니, 정말 멋진 일이야"라고 칭찬하고, 그제야 버나도는 자기 목소리가 숲을 잠들게 하는 아름다운 노랫소리임을 깨닫는다.
개구리 버나도의 이야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법을 일러주는 그림책이다.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 보스턴글로브 혼북 명예상 등을 받은 염혜란 작가가 마음 착한 개구리와 동물 친구들을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작년 미국에서 출간된 책은 뱅크 스트리트 교육대학의 '올해 최고의 어린이책'으로 선정됐고 뉴잉글랜드 북어워드 그림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주니어RHK. 52쪽.
[다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바나나폰으로 전화를 걸면 = 기디언 스테르 글. 에밀리 휴즈 그림. 김여진 옮김.
전화기처럼 생긴 바나나를 귀에 대고 아이가 누군가와 통화하듯 중얼거린다. 아이는 고릴라와 통화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가족들은 아무도 믿지 않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고 나무란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상상 속의 세계가 현실의 세계 못지않게 중요하다. 상상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고릴라와 우정을 나누고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아이는 무한한 자유를 느낀다.
"진실은 너와 고릴라, 단 둘만 아는 거야.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알 게 뭐야?"
미국 작가 기디언 스테르와 영국 그림 작가 에밀리 휴즈의 그림책이다. 따뜻한 글로 아이의 상상력을 응원하고 이에 어울리는 정겹고 푸근한 그림체로 고릴라와 아이의 모습을 그렸다.
다림. 48쪽.
[진선아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리줌, 그림 속 그림 여행 = 이슈트반 바녀이 지음.
첫 장은 푸른 배경 위에 누군가가 활을 쏘는 붉은 그림. 한 장을 넘기면 이집트 벽화를 옮겨 그리는 남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두 번째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자의 손목시계에 첫 번째 장의 활 쏘는 붉은 그림이 있다.
이어 세 번째 장은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프랑스 콩코르드 광장의 풍경이다. 두 번째 장의 그림 그리는 남자가 풍경의 한 구석에 작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네 번째 장으로 넘어가면 콩코르드 광장 역시 전체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헝가리에서 태어나 미국에 정착한 이슈트반 바녀이의 그림책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시야가 넓어져 앞선 그림이 다음 그림의 일부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글 없이 그림으로만 이뤄진 이 그림책은 끊임없이 새로운 그림을 펼쳐 상상력을 자극한다. 시야가 넓어질 때마다 전혀 다른 그림을 등장시켜 다른 시각,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진선아이. 64쪽.
jae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