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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ECB, 3연속 금리 동결…”물가 안정·경기 회복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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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예금금리 2.00%로 유지 결정

    물가 목표치 2% 부근서 안정

    3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 웃돌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상대로 10월 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지난 6월 금리를 인하한 이후 세 번째 동결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금리를 조급하게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ECB는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를 2.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데일리

    (사진=AFP)


    ECB는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은 중기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돼 있으며, 물가 전망에 대한 이사회의 평가는 대체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견조한 노동시장, 탄탄한 민간 재무구조, 그리고 과거 단행된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의 주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ECB는 “글로벌 무역 분쟁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ECB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물가가 수개월째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조치가 유럽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표(CPI) 상승률은 2.2%로 전월(2.0%)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이는 서비스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되며, 전문가들은 ECB가 당분간 금리를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될 10월 CPI 상승률은 2.1%로 다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의 금리 동결 예상은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3분기 잠정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성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강화됐다. 이는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발 무역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서비스업은 강한 관광 수요와 디지털 서비스 확대 덕분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조업은 높은 관세와 불확실성, 강한 유로화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외 수요와 내수 간의 괴리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질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경제는 이를 통해 일정 부분 회복 탄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 내부에서는 유로 강세, 무역 불확실성 지속, 프랑스의 재정적자 축소 필요성 등을 이유로 물가에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식품가격 상승 등 상방 위험이 더 크다고 의견도 있다. ECB는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들어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회의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리 동결로 유로존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0%포인트(p)로 유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3.75∼4.00%로 내리면서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75∼2.00%p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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